200만㎥ 물 고여·사흘간 300만㎥ 추가 유입 전망…관광객 555명 대피
중국 티베트 산사태 현장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대규모 토석류(土石流)가 덮친 중국 티베트자치구 지룽 통상구 상류에 흙과 바위가 하천을 막아 '자연댐'과 큰 호수가 형성되면서 붕괴 우려로 구조작업이 일시 중단됐다고 중국중앙TV(CCTV)가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룽 통상구에서 10여㎞ 떨어진 상류 지역에 산사태와 빙하 붕괴로 하천이 막히면서 대규모 호수가 형성됐다.
이곳에는 전날 오전 기준 약 200만㎥의 물이 고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당국은 앞으로 사흘 동안 약 300만㎥의 물이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이미 물이 토사·암석으로 형성된 자연댐을 넘어 흐르고 있어 붕괴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고인 물이 계속 불어나 자연 제방이 무너지면 하류에 갑작스러운 홍수나 추가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따라 당국은 구조대의 안전을 고려해 현장 수색·구조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
당국은 위성통신 장비, 정찰용 무인기, 3차원 레이저 스캐너 등을 투입해 자연댐과 주변 지형을 촬영하며 붕괴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자연댐 주변에 절벽과 급경사가 형성돼 구조인력은 물론 굴착기 등 중장비도 제방 부근까지 접근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지룽 통상구 일대에서는 최근 비가 이어지면서 산지 토양과 암반이 약해진 상태다.
기상당국은 앞으로 일주일 동안 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산사태 등 2차 재해 위험이 여전히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 오전 10시 30분께 중국과 네팔 국경의 티베트자치구 르카쩌시 지룽현 지룽 통상구 일대에 빙하·암석 붕괴로 발생한 산사태로 토석류가 덮치면서 인명 피해와 함께 도로·통신망이 끊겼다.
중국 당국은 27일 오전 8시 기준 3명이 숨지고 558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했다.
르카쩌시 찾은 관광객 555명은 모두 다른 지역으로 대피해 현재 현지에 남아 있는 관광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국가이민관리국은 이날 0시부터 티베트 르카쩌시로 향하는 통행증 발급도 잠정 중단했다.
중국에서는 국경 접경지역 등 출입이 제한된 지역을 방문하려면 별도의 통행증을 받아야 한다.
당국은 르카쩌시를 방문지로 하는 통행증을 발급받은 사람에게도 당분간 방문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