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도 살지 않았지만 말·행동 신중해야"…배재고 주장의 반성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8-12 21:29

지난달 6일 광주 찾아 사과…"광주일고에서 따뜻하게 맞아줘"


배재고 주장 고현석배재고 주장 고현석 (서울=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회전에서 인천고에 5-8로 패한 뒤 배재고 주장 고현석이 인터뷰하고 있다. 2026.8.12moved@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아직 20년도 살지 않았지만, 성인이 되기 전에 말 한마디나 행동 하나가 이렇게까지 커지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많이 배웠습니다."


세간의 이목이 쏠린 복귀전이자 사실상 자신의 마지막 고교야구 대회를 마친 배재고 주장 고현석(3학년)은 12일 취재진 앞에서 차분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배재고는 이날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회전에서 인천고에 5-8로 져 시즌을 마감했다.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고현석은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회말 우전 적시타를 날려 1-1 동점을 만들었고, 7회말에도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홈을 밟았다.


배재고는 6개월 출전 정지 징계가 1개월로 감경되면서 봉황대기에 나설 수 있었지만, 대회를 완전하게 준비하긴 어려운 상황이었다.


고현석은 "개인적으로나 팀 전체적으로 운동을 많이 하지 못하는 등 쉽지 않은 상황이 많았다"며 "부족한 저희를 조금이나마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이기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해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했지만 패해서 친구들과 저희를 응원해주신 분들께 많이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배재고 선수들은 경기 중 상대를 자극할 만한 단체 응원을 자제했다. 공격 때에도 그라운드에 있는 동료들을 향해 "안타", "가자" 등의 격려를 보내는 정도에 그쳤다.


고현석은 "경기 전에 선수들에게 조심하자고 이야기했다"며 "상대방을 향한 부적절한 발언은 하지 말고, 이기기 위해 온 만큼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배재고 선수단배재고 선수단 (서울=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회전에서 인천고에 5-8로 패한 배재고 선수단이 경기 후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6.8.12moved@yna.co.kr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었던 3학년 선수들에겐 경기 전 후회를 남기지 말자고 당부했다.


그는 "3학년 중에는 9년, 10년 동안 야구를 한 친구들도 있다"며 "3학년 투수 중 경기에 못 나간 선수가 있었기 때문에, 그 친구들이 던지려면 이겨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했다.


배재고 선수단은 지난달 6일 광주일고를 찾아가 사과하고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고현석은 "사과를 받아주실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저희가 반성하는 마음을 최대한 보여드리려고 했다"며 "광주일고에서 저희 선수들과 부모님들에게 따뜻한 말씀을 해주셨다"고 돌아봤다.


이어 "광주일고 선수들과 광주시민께 많이 죄송하고, 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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