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실장과 서남권 준공업지역 활용 논의…이번 대책에 포함될 것"
"2031년까지 정비사업 31만가구 착공·8만7천가구 순증…방해만 안 해도 공급"
부동산 정상화를 위한 시민 대토론회에서 발언하는 서울시장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부동산 정상화를 위한 시민 대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8.6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용산공원 부지와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주택 공급 방안에 대해 다시 한번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통해 2031년까지 31만가구 착공이 가능하며 이 가운데 8만7천가구가 순증 물량이라며 정부의 지원을 당부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KBS '사사건건'에 출연해 '용산공원 어린이정원 일대에 주택 공급'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서울시에 인허가권이 없다. 권한이 있어서 반대하는 게 아니라 원칙론적인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서울시는 처음 도시계획을 할 때부터 녹지 면적이 정말 턱없이 부족했다"며 "남산, 북한산, 북악산이 보이니까 녹지가 적지 않다고 착각할 수 있지만 실제 생활권 녹지는 전 세계 대도시 평균에 비춰볼 때 굉장히 적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행히 용산 미군기지 부지가 비어 녹지로 만든다는 게 가능해졌고 특별법까지 만들어 보존하고 있는데, 주택 사정이 녹록지 않다고 해서 도심 한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녹지에 손을 대려 한다"며 "이런 일에 찬성할 시장은 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공원 일대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오 시장은 서울 내 그린벨트를 풀어 주택을 짓는 방안에 대해서도 "불필요하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미 2년 전 윤석열 정부 시절 서울시가 서리풀 1·2지구에 대한 그린벨트 해제에 서울시가 동의해주면서 '이번 동의가 마지막 물량'이라고 분명히 했었다"며 "서울시가 이미 동의해 준 2만가구 건설이라도 충실히 이행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최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만나 서남권 준공업지역 개발 확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소개했다.
그는 "서남권 영등포·구로·금천구 준공업지역의 활용 가치를 높여달라"는 제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서울시는 이미 서남권 대개조 프로젝트를 통해 용적률을 250%에서 400%로 올려 2만7천가구가 들어갈 수 있는 물량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로 할 수 있는 구역은 산업단지 비율을 낮춰주면 땅 주인들이 아파트를 짓는 쪽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그렇게 국토부 지침을 개정해달라고 건의했고, 김 실장이 끄덕끄덕하고 가셨으니 이번 조치에 포함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부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주택을 기존 6천가구에서 1만가구로 확대하는 방안에는 "이름 자체가 용산국제업무지구"라며 본래 조성 취지에 반하지 않는 선에서 주택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애초에 국토부와 6천가구로 합의했던 것을 (국토부가) 1만가구를 얘기해 8천가구까지 타협안을 제시한 상태"라며 인허가권이 있는 용산구와도 협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재개발·재건축 공급 효과에 회의적인 인식을 보인 데 대해서는 "완전히 잘못 알고 말씀하셨다"고 직격했다.
그는 "지난 3년간 서울 시내 재개발·재건축이 완성돼 입주한 곳을 전수조사해보니 재건축은 44%, 재개발은 27% 물량이 늘어났다"며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백서로 만들어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서울에서 400여곳의 정비사업이 굴러가고 있는데 2031년까지 31만가구가 착공된다"며 "22만가구가 사라지고 31만가구가 생겨 8만7천가구가 늘어나는데 이걸 부인하고 계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비사업 과정에서 이주 수요가 전월세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그 부작용이 두려워서 하지 않으면 순증 물량을 확보하기가 불가능하다"며 "사업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거칠 수밖에 없는 부작용이다. 이게 무서워서 아예 사업을 안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신혼부부에 대한 대출 규제 완화와 정비사업 이주비 대출 완화가 "꼭 필요하다"며 "재개발·재건축 이주를 앞둔 단지의 경우 대출을 풀어주는 게 일을 빨리 진척시키고 서울에 많은 물량을 공급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정부와 언제든 만나 주택 공급과 관련해 협의하고 있다면서 "서울시가 열심히 추진하고 있는 재개발·재건축을 방해만 하지 않는다면, 훨씬 더 부동산시장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정부가 좀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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