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짓물의 여름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연일 계속되는 찜통더위에 지쳤다면 여름철 제주 대표 피서지인 용천수에 풍덩 빠져보는 건 어떨까.
몸이 으스스할 정도로 시원한 용암동굴을 찾아 천연 에어컨 바람을 느껴보는 것도 추천한다.
◇ 용천수 솟아오르는 천연 물놀이장
제주 한라산에 내린 빗물이 땅 밑을 따라 내려오다가 해안에서 솟구치는 용천수는 발만 담가도 머리끝이 찌릿해질 정도로 차가워 무더위를 식히기 제격이다.
제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용천수는 서귀포시 하예동에 있는 예래 논짓물로, 용천수와 해수가 만나는 천연 담수욕장이다.
용천수와 바다와 합쳐지는 부분에 돌담이 쌓여 있어 해변보다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정방폭포로 흐르는 물줄기가 지나가는 서귀포시 서귀동 정모시쉼터는 우거진 나무들이 그늘막이 돼줘 뙤약볕까지 피할 수 있다.
인근에 주차해 돌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차가운 용천수에 발을 담근 사람과 잔잔한 물결을 따라 커다란 튜브 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얼음장같이 차가운 제주 용천수 '샛도리물' 물놀이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공항 인근 제주시 도두동에 있는 오래물도 얼음을 띄워놓았나 싶을 정도로 차가운 용천수가 솟아오르는 곳이다.
도두동은 매해 용천수를 활용한 수영장을 개장한다. 간단하게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탈의실과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커다란 놀이기구, 어른들을 위한 쉼터로 구성된 수영장은 가족 단위 피서객에게 인기 만점이다.
삼양해수욕장에서 산책로를 따라 동쪽으로 걸으면 용천수와 바닷물이 만나는 천연 풀장 샛도리물을 만날 수 있다.
물때에 따라 수심과 수온이 다른 것이 특징이다.
여름철이면 동네 주민뿐 아니라 해안도로를 따라 달린 후 열기를 식히려는 러너들로 북적거린다.
이 밖에도 곽지해수욕장의 '과물', 애월해안산책로의 시작점에 있는 '하물', 함덕해수욕장의 '고두물' 등은 여름철 차가운 용천수가 흘러나와 더위를 피하기 안성맞춤이다.
◇ 한여름에도 '오싹' 용암동굴
한여름 뜨거운 햇볕까지 차단된 곳을 찾는다면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만장굴을 추천한다.
만장굴은 한여름에도 '냉장실 기온'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11일 제주 전역(산간 제외)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내부 기온이 연중 10∼15도를 유지해 한여름에도 시원한 천연동굴인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에서 탐방객들이 피서를 즐기고 있다. 2016.8.11 atoz@yna.co.kr
만장굴은 2023년 12월 29일 입구 부근에서 낙석이 발생해 폐쇄됐다가 정비를 마치고 2년 5개월 만인 지난 5월 30일 다시 문을 열었다.
총길이는 약 7.4㎞로, 주 통로 폭은 최대 18m, 높이는 최대 23m에 이르는 세계적으로도 큰 규모의 동굴이다.
만장굴은 동굴 중간 천장이 무너져 내리면서 3개 입구가 형성됐는데, 탐방은 제2입구 1㎞ 구간만 가능하다. 성인 걸음으로 40∼50분이면 충분히 구경할 수 있다.
동굴 내부 온도는 14도 안팎으로 한여름에도 늦가을에서 초겨울 기온을 보인다. 이 때문에 만장굴 입구에는 '동굴 내부와 외부 온도 차가 크니 겉옷을 가지고 들어가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을 정도다.
어둡고 시원한 만장굴 안을 천천히 걸으며 동굴 내부를 감상하다 보면 어느덧 더위는 싹 잊힌다.
만장굴뿐 아니라 쌍용굴도 한여름 이색 피서지로 인기다.
제주시 한림읍 한림공원 내 위치한 쌍용굴은 만장굴과 함께 제주지역 대표 용암동굴 중 하나로 꼽힌다.
쌍용굴은 길이 약 400m, 너비 6m, 높이 3m 규모로, 250만년 전 한라산 일대의 화산이 폭발하면서 생성됐다.
동굴 내부의 온도는 연중 17∼18도가 유지된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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