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문턱에서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하게 되는 '휴가와 방학의 참된 의미'를 담아 본다.
휴식에도 품격이 있다
― 인자요산(仁者樂山)
지자요수(智者樂水)
7월이 시작되면 세상은 잠시 숨을 고른다. 학교는 방학에 들어가고, 직장인은 휴가를 준비한다.
모두가 기다리던 계절이지만, 한편으로는 또 다른 고민이 시작된다.
"어디로 떠날까?"
"무엇을 하며 보낼까?"
짧은 시간, 한정된 비용으로 가장 알차고 뜻깊은 휴가를 보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다. 그래서 휴가는 계획이 중요하고, 방학은 프로그램이 중요하다.
공자는 논어에서 말했다.
"인자요산(仁者樂山), 지자요수(智者樂水)."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한다는 뜻이다.
산은 변함없는 든든함과 포용을 상징하고, 물은 끊임없이 흐르며 변화하는 지혜를 상징한다.
그러나 오늘날 이 말을 굳이 산과 바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는 뜻으로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누군가는 푸른 숲길을 걸으며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누군가는 강과 바다를 바라보며 새로운 꿈을 품는다.
또 어떤 이는 가족과 함께하는 소박한 여행에서 행복을 찾고, 어떤 이는 집에서 독서와 사색으로 재충전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어디를 갔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쉬었느냐이다.
휴식은 소비가 아니라 투자다. 몸의 피로를 풀고 마음을 회복하며 새로운 힘을 얻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휴가를 다녀와 더 피곤하다면 그것은 쉰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일을 하고 온 셈이다.
능력에 맞는 계획, 형편에 맞는 소비, 신분과 환경에 어울리는 휴식이 가장 아름답다. 남과 비교하는 여행은 만족을 빼앗고, 자신의 형편에 맞는 여행은 행복을 선물한다.
방학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에게 방학은 단순히 학교를 쉬는 기간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이다.
책 한 권을 읽고, 새로운 경험 하나를 쌓고, 부모와 추억을 만들며 인성을 키우는 시간이 된다면 그 방학은 평생의 자산이 된다.
우리 인생도 긴 여정이다. 자동차가 연료를 채우고 정비를 받아야 오래 달리듯 사람도 적절한 휴식과 재충전이 있어야 더 멀리 갈 수 있다.
올여름 휴가와 방학이 값비싼 여행보다 값진 추억을 남기고, 화려한 일정보다 깊은 쉼을 선물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산을 찾아도 좋고, 물을 찾아도 좋다. 가까운 공원이어도 좋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집이어도 좋다.
쉼의 장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쉼의 마음이다.
인자요산, 지자요수.
올여름에는 산처럼 넉넉한 마음을 품고, 물처럼 맑은 지혜를 얻고 재충전하는 휴가와 방학이 되기를 소망한다.
권오정 문화부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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