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인력격차 업무 강도 등과 맞물려 계속 인력부족 낳는 악순환"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간호사 수가 늘어나면서 간호사 1명이 담당하는 병상수는 줄었지만, 지역별 격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건간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전국 요양기관의 임상 간호인력 규모(매년 12월 말 요양기관 신고 기준)는 2020년 22만5천462명에서 2025년 29만8천554명으로 7만3천명가량(32.4%) 증가했다.
이 가운데 병실이 없는 의원이나 한의원 등을 제외하고 의과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간호사 현황을 살펴보면 기관당 간호사 수도 2020년 90.5명에서 2025년에는 125.1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절대적인 인력규모 증가에도 지역별 편차는 여전한 모습이다.
2020년 기준으로 간호사 1인당 허가 병상수는 전국 평균 1.9병상이었는데 서울은 1.2병상, 제주는 1.5병상, 인천은 1.6병상으로 평균보다 적었지만, 전남은 3.0병상, 경북은 3.1병상으로 서울의 약 2.5배에 달했다.
2025년의 경우 전국 평균은 1.31병상으로 개선됐는데 서울 0.90병상, 인천 1.11병상, 울산 1.21병상으로 광역시 지역은 여전히 상위권인 반면, 충북은 1.76병상, 전남은 2.29병상으로 역시 서울의 2∼2.5배에 달했다. 간호사 1인당 병상수가 적을수록 병상당 간호인력이 더 충분하다는 의미다.
(CG)[연합뉴스TV 제공]
간호계에서는 이러한 지역별 인력규모 편차가 급여 수준, 업무 강도 등과 맞물리면서 계속 인력부족을 낳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력이 비교적 적은 지역에서 근로조건이 좀 더 나은 인근 지역으로 인력이 이탈하면서 지역 편차가 개선되지 않고, 이는 다시 근로조건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는 직장 내 괴롭힘, 이른바 '태움'의 원인으로 만성적인 인력 부족과 업무 부담이 영향을 미쳤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간호협회도 최근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퇴사 후 숨진 사건과 관련, "또다시 비극을 막지 못한 현실 앞에 협회 역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인력 부족을 해결할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간호협회는 "현재 추진 중인 간호법 개정안을 통해 간호사 1인당 담당 환자 수에 대한 법적 기준을 마련하고, 법안 통과 이후에도 현장에서 철저히 준수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 등 관계기관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간호인력지원센터 고충 상담 기능을 확대하고, 신규 간호사 보호를 위해 현재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 중심으로 운영되는 교육전담간호사 제도의 적용 범위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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