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표절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6-24 23:39


표절





표절이란 남의 창작물의 일부나 전부를 베껴 자기 작품으로 발표하는 것이다. ‘지적 도둑질’로 엄연한 범법행위다. 표절이 문제된 것은 자본주의 등장 이후로 창작물이 지적 재산권이나 성공의 수단으로 여겨진 결과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표절 개념이 없었다. 남의 문장을 베껴쓰는 것을 당연시했고, 남이 자신의 문장을 베껴쓰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지식의 공유’가 미덕인 사회였던 셈이다.


세계적 유명인도 표절 논란에 휘말린 사례가 많다.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에 나오는 아리아 ‘하바네라’가 표절시비로 재판정에 섰는가 하면 모차르트의 ‘진혼미사’나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도 표절시비를 겪었다. 스탕달 같은 유명 작가도 남의 작품을 베껴 물의를 빚었다. 조선시대 여류시인 허난설헌의 한시에는 당나라 유명시를 표절한 작품이 많다고 한다.



오늘날 표절시비는 세계적으로 문학·예술뿐 아니라 학술분야에서도 자주 나타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방송·가요·영화 같은 대중문화를 중심으로 표절문화가 만연해 있다.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목회자들도 설교를 준비하면서 표절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표절을 합리화하는 가설로 ‘유혹설’이 있다. 항상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 하는 사람의 경우 남의 작품에서 자신이 찾고 있던 것을 발견했을 때 베끼고 싶은 강한 유혹에 빠진다는 것이다. 무의식적 ‘최면설’도 있다. 전에 접한 작품 내용이 창작행위 때 무의식적으로 표출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심리학자들은 표절의 동기는 ‘경제적 이득’과 ‘명예욕’에 있다고 본다. 또 성공이나 성취욕구가 강할수록 표절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어느 장관이 퇴임식에서 낭독한 퇴임사가 상당 부분  그대로 베꼈다고 해서 말들이 많다. 불명예 퇴진에 불명예 표절이 덧붙어 한층 볼썽사납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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