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000선 되찾은 코스피…삼전·닉스 이벤트 주목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7-05 06:08

뉴욕증시 휴장…유럽은 AI 반도체 강세속 주요지수 상승 마감


7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10일 SK하이닉스 美ADR 상장 등 주목


'한국형 공포지수' VKOSPI, 여전히 89.29…변동성 장세 지속될 듯


코스피 3일 종가 등이 표시된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코스피 3일 종가 등이 표시된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유례없는 변동성 장세 속에 글로벌 반도체 조정이란 복병을 맞은 한국 주식시장은 지난 한 주도 거친 요동을 이어갔다.


대규모 투매에 심리적 저지선인 8,000선이 무너지고 전고점 대비 20% 넘게 지수가 빠지자 그간 굳건하던 개인들의 투자심리조차 일부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3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322.87포인트(3.84%) 내린 8,088.34로 한 주 거래를 마무리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잦아들면서 '1만피'를 눈앞에 두고 있던 지수는 지난달 하순부터 급격한 조정에 직면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를 계기로 반도체에서 전통적 가치주로의 순환매가 본격화할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그간 잠잠했던 인공지능(AI) 산업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다시 고개를 든 탓이다.


9,000이 넘던 지수가 8,200대로 단숨에 추락하는 등 급등락을 보이던 국내 주식시장은 지난주 초 들어선 다소 안정을 되찾는 듯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며칠간 8,100∼8,600대에서 숨을 고르던 코스피는 지난 2일 재차 655.32포인트(7.89%) 급락하며 하락을 재개했다.


메타가 자사가 구축한 AI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되지 않고 남는 연산 자원을 활용,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AI 과잉투자 우려를 강하게 자극했다.


애플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와 칩 구매 협상에 착수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6.27% 급락하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9.06%와 14.57% 폭락하며 지수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2일 종가는 7,648.09로 코스피 올해 고점(9,385.59·6월 19일) 대비 18.05% 내린 수준이었다.


이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3일에도 지수는 장 초반 한때 3% 넘게 급락하며 전고점 대비 21.4% 낮은 7,300대 후반(7,378.10)까지 밀렸다가,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대규모 반발매수에 힘입어 6.38% 급반등, '8천피'를 회복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인 헤지펀드 매니저 마이클 버리가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를 거론하며 "나는 이것을 끝의 시작으로 본다"고 말했다는 외신 보도 등이 시장에 불안감을 주입했지만, 펀더멘털에 실제로 영향을 미칠 만한 이슈가 없었다는 점이 반등의 바탕이 됐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은 펀더멘털 훼손보다 노이즈에 의한 밸류에이션 디레이팅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지난주(6월 29일∼7월 3일) 유가증권시장 투자자별 매매현황을 들여다보면 외국인은 5거래일 내내 '팔자'에 나서 도합 19조8천374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11조1천217억원과 8조1천212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주간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기[009150](4천462억원), DB하이텍[000990](2천860억원), LG이노텍[011070](1천657억원), 한미반도체[042700](1천485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536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주간 순매도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8조2천824억원), 삼성전자(7조6천880억원), SK스퀘어[402340](1조9천875억원), 이수페타시스[007660](3천182억원), 삼성전자우[005935](2천630억원) 등이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3일 미국 뉴욕증시가 미국 독립기념일 대체휴일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유럽 증시에선 AI 반도체 강세 속에 유로스톡스 50이 0.82% 오르는 등 주요 지수 대다수가 상승 마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유럽 증시는 견조한 경제지표와 아시아 시장의 반도체 강세를 반영하며 상승 출발했고, 장초반에는 유틸리티 등 방어주와 산업재가 견조한 흐름을 보였으나 미국 고용 지표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기대가 완화되자 반도체와 AI 관련 기술주로 매수세가 확산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시간외 선물시장에서도 나스닥100 선물이 강세를 보이는 등 AI 및 기술주를 중심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금주 국내 증시는 변동성 장세 속에 7일로 예정된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 발표와, 10일 SK하이닉스 미국주식 예탁증서(ADR) 상장 등 주요 이벤트를 소화하며 추가 반등 여부를 가늠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대형주 쏠림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 등의 영향으로 증폭된 변동성은 여전히 극도로 높은 수준이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3일 장마감 기준으로 89.29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약 90% 수준의 연간 변동성을 의미한다.


통상적인 252거래일 기준 일간 변동성으로 단순 환산하면 하루 약 ±5.7%의 예상 등락률에 해당하는 수치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국면에서 (상승을 촉발할) 1차 촉매는 삼성전자 잠정 실적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서프라이즈가 확인되면 메모리 업황 강세 신호로 작용하며 매도 심리를 보유 및 추격매수로 전환시키는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상승 추세가 이어지려면 7월 중순 TSMC, ASML의 실적과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기업)의 설비투자(CAPEX) 가이던스를 통해 하반기 방향성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 등 주요 일정은 다음과 같다.


▲ 6일(월) = 미국 6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지수, 미국 6월 고용동향지수


▲ 7일(화) = 미국 5월 무역수지, 일본 5월 노동자 현금수입, 삼성전자·LG전자 등 실적발표


▲ 8일(수) = 한국 5월 경상수지


▲ 9일(목) = 미국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 미국 6월 기존주택매매, 중국 6월 생산자물가지수, 중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 일본 6월 공작기계수주, 한국 옵션만기일


▲ 10일(금) = 일본 6월 생산자물가지수, TSMC 월별 매출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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