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건국 250주년 행사에 브뤼셀 명소 개선문 일부 손상 정황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7-04 08:31

주벨기에 미 대사관, 지난달 28일 불꽃놀이 동반한 화려한 축하연


 지난 달 28일 브뤼셀 생캉트네르 공원에서 열린 미국 건국 250주년 축하 행사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미국 건국 250주년 행사의 여파로 벨기에 브뤼셀의 명소 개선문 일부가 손상된 정황이 발견돼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3일(현지시간) 일간 더스탄다르트 등에 따르면 지난 달 28일 브뤼셀을 대표하는 생캉트네르 공원에서 열린 미 건국 250주년 축하행사 직후 공원 중앙에 자리한 개선문의 지붕과 장식물이 손상된 것이 확인됐다.


곳곳의 표면이 검게 그을린 개선문 지붕에서는 폭죽 잔여물이 발견됐고, 처마를 장식하는 조각상 하나도 경미하게 상해 행사에서 펼쳐진 불꽃놀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건축물 관리를 총괄하는 연방 당국은 일단 속단은 경계하면서 개선문 손상이 미 건국 250주년 행사로 인한 것인지, 지난 달 28일 새벽 브뤼셀 일대를 강타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악천후 때문인지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브뤼셀 최대 공원인 생캉트네르 공원 개선문은 1880년 벨기에 독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레오폴드 2세의 후원으로 건립된 건축물로 지난해 보수 공사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 이후 대서양 동맹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 주벨기에 미국 대사관 주도로 열린 미국 독립 250주년 축하 행사는 시작 전부터 크고 작은 논란을 빚었다.


주최 측이 치안 등을 이유로 행사 전후 며칠간 공원을 폐쇄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불렀고, 음악과 불꽃놀이 소음 등으로 공원에 서식하는 희귀 조류 군락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환경 단체 그린피스는 행사일에 브뤼셀 중심 광장인 그랑플라스에서 '전쟁, 탐욕, 에너지 위기: 축하할 일이 뭐가 있나?'라는 문구가 적힌 초대형 현수막을 펼치는 기습 시위로 미국 정부를 비판하는 한편, 미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축하연이 브뤼셀에서 열리는 것에 항의했다.


대규모 불꽃놀이와 비행쇼 등이 펼쳐진 당시 축하연엔 바르트 더 베버르 벨기에 총리,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 등 브뤼셀의 정·관가 인사와 외교 관계자 등 약 9천명이 참석했다.


미국 대사관 측은 컨트리 음악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핫도그와 스테이크 등 미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제공된 이날 행사를 위해 미국과 벨기에 기업 200여 곳으로부터 후원금을 거둬 500만 달러(약 76억 5천달러)의 예산을 충당했다고 빌 화이트 주벨기에 미국 대사는 밝혔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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