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에도 낙동강 녹조 확산…물금·매리 7월 역대 최고 수치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7-04 07:42

유해 남조류 1㎖당 16만5천880개…일주일 만에 13.8배 급증


초록으로 물든 낙동강 하류초록으로 물든 낙동강 하류 [부산환경운동연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연합뉴스) 박영민 기자 = 장마철이 시작됐음에도 낙동강 하류 녹조가 확산하면서 물금·매리 지점의 유해남조류 세포 수가 7월 관측치 중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4일 기후에너지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일 경남 김해와 양산 사이 물금·매리 지점의 유해남조류 세포 수는 1㎖당 16만5천880개로 관측됐다.


이는 물금·매리 지점이 2020년 조류경보제 발령 지점으로 지정된 이후 7월에 관측된 수치 중 가장 많다.


8월을 포함한 전체 관측치와 비교해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 지점에서는 2022년 8월 8일 1㎖당 44만7천75개가 관측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1㎖당 1만2천4개와 비교하면 일주일 만에 13.8배가량 늘었다.


통상 비가 내리면 녹조는 완화되지만, 최근 내린 비는 강수량이 녹조를 충분히 희석할 만큼 많지 않았던 데다 수온도 크게 낮아지지 않아 조류 번식이 계속된 것으로 분석된다.


함안과 창녕 사이에 있는 칠서 지점에서도 녹조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칠서 지점의 유해남조류 세포 수는 지난달 25일 1㎖당 1만9천185개에서 지난 2일에는 6만7천667개까지 치솟았다.


현재 물금·매리와 칠서 지점에는 지난달 22일부터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 중이다.


조류경보는 유해남조류 세포 수가 2회 연속 1㎖당 1천개 이상이면 '관심', 1만개 이상이면 '경계', 100만개 이상이면 '대발생' 단계가 각각 발령된다.


환경단체는 장맛비 등 자연 현상만으로 녹조 저감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수문 개방 등 적극적인 행정 조치가 필요하다고 요구한다.


임희자 마창진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최근 조금씩 내린 장맛비가 녹조를 희석하지 못하고 오히려 육상 오염물질을 유입시켜 녹조가 더 심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행정당국은 낙동강 수문 개방 등 적극적인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이번 주에는 강수량이 많지 않았고 수온도 떨어지지 않았다"며 "보 개방은 기후부에서 상류 지역 가뭄 등 문제를 고려해 전국 단위 순차 개방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지역 단위에서 할 수 있는 모니터링과 정수처리, 폐수 유입 관리 등을 강화해 녹조 저감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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