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건영 충북교육감 "교육은 새 날갯짓처럼 조화 이뤄야"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6-17 07:26

"보수 후보 표현 동의 안 해…교육의 기준은 학생의 성장과 행복"


"실용·포용·안심·상생 가치로 지속가능한 공감동행교육 펼칠 것"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6·3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윤건영 충북교육감은 17일 "충북교육은 지난 4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실용·포용·안심·상생의 가치로 한 단계 더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윤건영 교육감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윤건영 교육감 [충북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윤 교육감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선거 때 (언론이) 보수 성향 후보로 표현했던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교육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기보다 새의 날갯짓처럼 보수와 진보가 조화와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교육정책도 혼자만의 노력으로 성공하기 어렵다"며 "아이들의 성장과 행복을 위해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의 의견을 충분히 듣겠다"고도 했다.


다음은 윤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 비교적 무난하게 재선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원동력은.


▲ 지난 4년간 충북교육이 만들어 온 긍정적인 변화가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실력다짐 충북교육'을 바탕으로 독서와 기초학력, 돌봄과 안전, 교육활동 보호, 인성과 학생 마음건강 지원까지 교육의 기본을 다지는 데 집중해 왔다. 도내 직업계고가 전성기를 맞이했고, 충청권 가운데 사교육비가 가장 낮았으며 진학 성과 또한 눈부셨다.


도민들께서 이러한 교육의 변화를 직접 보고 느끼면서 다시 한번 믿고 맡겨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선거 때 다수 언론이 보수성향 후보로 칭했다. 4년 전 보수 단일후보로 추대됐기 때문일 텐데 이 표현에 동의하나.


▲ 동의하지 않는다. 저는 교육이 정치적 프레임 안에서 논쟁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교육의 기준은 이념이 아니라 학생의 성장과 행복이어야 한다.


사실 교육에는 보수와 진보의 가치가 모두 필요하다. 교육은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일이기 때문에 검증된 교육 내용과 본질을 지켜야 하고, 지속 가능성을 위해 기존의 가치와 관점을 존중하는 보수적 시각이 필요하다.


교육은 현재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기도 하다.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이 10년, 20년 뒤 우리 사회의 주인공이 되었을 때도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의미를 가지려면 미래를 내다보는 진보적 관점 또한 꼭 필요하다.


그래서 교육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기보다 새의 날갯짓처럼 보수와 진보가 조화와 균형을 이뤄야 한다.


-- 경쟁자들의 공약 중 정책에 반영하고 싶은 게 있다면.


▲ 교육에 정답이 하나만 있다고 여기지 않는다. 후보마다 충북교육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양한 정책과 비전을 제시했고, 그 과정 자체가 충북교육의 소중한 자산이다.


특히 김성근 후보님의 지역 산업과 연계한 미래교육 플랫폼 구축은 의미 있는 제안이다. 충북의 반도체·바이오산업과 교육을 연결해 미래인재를 키우겠다는 방향은 검토할 가치가 있다.


김진균 후보께서 강조한 탄소중립 학교, 환경 실천 중심 교육 역시 미래세대에 필요한 교육이다. 학생과 학부모, 학교 현장에 도움이 되는 정책이라면 열린 마음으로 검토하고 적극 반영하겠다.


-- 아쉬웠던 부분은.


▲ 선거 막바지에 일부 무분별한 구호와 비방이 이어져 학부모들과 학교 현장에 혼란을 드리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물론 교육감 선거도 선출직이니 선거적·정치적 관점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고 본다. 그러나 교육감 선거만큼은 무엇보다 교육의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


당선 확정 후 기뻐하는 윤건영 교육감당선 확정 후 기뻐하는 윤건영 교육감 [박재천 촬영]


-- '윤건영 2기'를 위한 준비는 어떻게 하나.


▲ 선거 현장의 기대와 바람을 정책에 어떻게 담아낼지 고민하고 있다. 제2기 공감동행교육 출범준비위원회가 지난 4년의 충북교육 성과를 꼼꼼히 진단하고 앞으로 4년의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선거 때 말씀드렸던 실용·포용·안심·상생의 가치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새로운 사업을 무조건 늘리기보다 추진해 온 정책들을 꼼꼼히 점검하고, 잘된 것은 더 발전시키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겠다.


-- 4개 영역 148개 공약을 제시했다. 이중 윤건영표 핵심사업을 꼽는다면.


▲ 공약은 출범준비위원회의 면밀한 검토를 거쳐 구체화할 것이다. 핵심 사업을 꼽는다면 실용학력 공교육 책임제, 부모안심 5고(GO), 그리고 K-안심학교이다.


저는 학력을 단순히 시험 점수가 아니라 몸과 마음, 감성의 토대 위에서 스스로 삶을 선택하고 미래를 살아가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몸근육과 마음근육, 예술근육을 바탕으로 기초학력부터 AI·디지털 역량, 진로·진학까지 학생 한 명 한 명의 성장을 공교육이 책임지겠다.


또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을 낮추고 교육복지는 높이기 위해 친환경 급식 확대, 학교 정수기 설치, 체육복 무상 지원, 원거리 통학비 지원, 카드형 독서 바우처 제공 등을 추진하겠다.


안전국을 신설해 통학 안전과 학교폭력 예방, 시설 안전, 재난 대응, 학생 마음건강 지원, 교육활동 보호까지 학교 안전과 관련된 업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


-- '윤건영 2기'의 비전을 말해달라.


▲ 앞으로의 4년도 지속 가능한 공감·동행교육을 충북교육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2기 충북교육은 지난 4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실용·포용·안심·상생의 가치로 한 단계 더 나아가려 한다. 실력과 인성을 기르는 실용교육, 격차 해소와 복지로 모두가 성장하는 포용교육,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시스템으로 만족하는 안심교육, 그리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상생교육. 이 네 가지 약속이 학교와 지역사회의 의미 있는 변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


-- 정책 이행을 위해서는 충북도의회 협조가 필수적인데.


▲ 어떤 교육정책도 혼자만의 노력으로 성공하기 어렵다. 교육청, 학교는 물론 도의회와 지자체, 지역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야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교육을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새로 출범하는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와의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 교육에는 여야도 진보와 보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성장과 행복이라는 목표 앞에서는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봐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4년과 마찬가지로 교육위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현장의 목소리를 함께 살피면서 더 좋은 정책을 펴나가겠다.


-- 마지막으로 도민과 교육가족에게 한마디 한다면.


▲ 제가 그리는 충북교육의 미래는 분명하다. 아이 한 명 한 명이 저마다의 빛깔과 향기를 지니고 자신의 삶을 설계하며 성장하는 교육이다. 충북교육은 실용·포용·안심·상생의 가치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공감·동행교육을 더욱 힘차게 실천하겠다.


교육공동체 모두가 충북교육의 가치를 함께 공감하며 손을 맞잡고 동행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저는 충북교육을 대한민국 교육의 희망을 넘어 세계를 선도하는 모델로 성장시켜 나가겠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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