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N수생 사교육비 사각지대…작년 가계 부담 더 늘어
작년 사교육비 총액 감소와 대조
지난해 3월 13일서울 강남구 한 영어유치원에 주차된 통학버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정부가 공식 발표한 초·중·고교생 사교육비 통계가 지난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미혼자녀를 둔 가계의 사교육비 부담은 오히려 늘었다.
정부 공식 사교육비 통계에 잡히지 않은 영유아, N수생 등으로 대상을 확대하면 가계 부담은 줄어들지 않았다는 의미다.
20일 국가데이터처의 국가통계포털인 KOSIS에 따르면 지난해 미혼자녀가 있는 부부의 월평균 학생 학원 교육비 지출은 42만159원으로, 1년 전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학생 학원 교육비 지출은 초·중·고교생은 물론 영유아, 재수생, 이른바 N수생 등의 보충·선행학습을 위해 가구가 쓴 돈을 의미한다.
총액과 월평균 금액으로 기준은 다소 다르지만 지난해 학생 학원 교육비 지출 증가는 정부가 지난 3월 발표한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와는 배치된다.
당시 조사에서 정부는 작년 사교육비 총액이 27조5천억원으로 1년 전과 견줘 5.7% 줄었다고 밝혔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이어지던 사교육비 총액 최고치 경신 행진이 멈춰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그러나 해당 통계는 전국 초·중·고교생만 대상으로 조사한다.
영유아, 재수·N수생은 애초에 통계 대상에서 빠져 있어 가계의 전체 사교육비 부담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KOSIS에 따르면 미혼자녀가 있는 부부의 월평균 학생 학원 교육비 지출은 2024년 41만4천638원에서 2년 연속 40만원대를 넘겼다.
2019년부터 작성된 이 지출은 그해 30만2천156원에서 2020년 25만1천273원으로 16.8% 단 한 번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수업이 어려워지면서 가계의 학원비 지출도 급격히 결과였다.
그러나 대면 수업이 재개되면서 2021년 30만7천426원으로 22.3% 급증하더니 2022년 36만3천641원(18.3%), 2023년 39만9천375원(9.8%)에 이어 2025년까지 5년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2월 3일 오후 서울 대치동 학원가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가계 사교육비 지출 증가는 이른바 '4세 고시', '7세 고시' 등이 유행할 정도로 성행하는 영어 유치원 등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의대 모집 인원 증가 등에 따라 N수생이 늘어나는 점 역시 부담을 키우는 모습이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 따르면 2024년 서울 지역 영어유치원 월평균 사교육비는 136만원이었다.
재수 학원의 경우 교재비를 포함해 월 200만∼300만원씩 연간 수천만원이 기본이라는 인식이 많다.
박남기 광주교대 명예교수는 "우리 사회에 경쟁 시스템이 없어지지 않는 한 사교육비가 줄어들 수 없다"며 "정부는 사교육이 과열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주거나 과도한 사교육에 대한 연구 결과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porqu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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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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