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보위, 유출사건 과징금체계 대폭 손질…쿠팡·KT엔 소급 안 돼
중대 위반행위에 과징금 감경제한…매출 기준 강화
9월부턴 '징벌적 과징금' 시행…법 시행 이후 발생 사건부터 적용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명패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제공]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과징금 감경 제한과 매출 기준 강화, 징벌적 과징금 도입 등을 통해 개인정보 유출 제재 체계를 한층 강화한다.
제재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이지만,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쿠팡이나 무단 소액결제 사건이 발생한 KT 등 현재 조사 중인 주요 사건에는 적용할 수 없다는 점은 한계로 거론된다.
오는 19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 시행령과 과징금 부과기준 고시에 따르면, 앞으로는 위반행위의 정도나 피해 규모 등이 심각한 '매우 중대한 위반행위'에 대해 과징금 감경의 전부 또는 일부를 적용하지 않을 수 있다.
현행 과징금 부과기준은 조사 협조, 자율보호 활동 등 일정한 사유가 있는 경우 과징금을 감경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그러나 위반 정도나 피해 규모가 심각한 사건까지 일률적으로 감경이 적용되면서 억지력이 약화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최근 1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결혼정보업체 듀오는 지난해 직원 업무용 PC 해킹으로 회원 42만7천464명의 신장·체중·종교·혼인경력·학력 등 민감 개인정보가 유출됐지만, 중기업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일부 감경이 적용됐다.
쿠팡 역시 2023년 판매자 전용 시스템 '윙(Wing)' 로그인 오류로 2만2천440명의 주문자·수취인 개인정보가 다른 판매자에게 노출되는 사고를 일으켰는데, 조사 협력과 ISMS-P 인증 보유, 자율규약 운영 등을 감경 사유로 인정받았다.
개인정보위는 매출을 기반으로 과징금 기준액수를 산출한 뒤 1·2차 조정 과정에서 가중·감경을 적용해 최종 부과액을 결정한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1차 조정은 고시에 따라 일정 기준의 가산·감경을 의무적으로 적용하는 구조이고, 2차 조정은 재량 판단의 영역이 크게 작용해왔다"며 "이번 개정의 핵심은 매우 중대한 위반행위의 경우 필수감경과 재량감경 모두 적용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한 데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정보 관리체계 전환 계획 발표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예방 중심 개인정보 관리체계 전환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6.5.12 jeong@yna.co.kr
과징금 산정 기준도 강화된다.
기존에는 '직전 3개 사업연도 연평균 매출액'을 기준으로 과징금을 산정했지만, 앞으로는 '직전 사업연도 매출액'과 '직전 3개 사업연도 평균 매출액' 가운데 더 큰 금액을 적용한다.
이에 따라 매출이 빠르게 증가한 IT·플랫폼 기업은 직전 사업연도 매출이 반영돼 과징금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개인정보위는 이번 개정으로 기업의 현재 경제력과 위반행위의 중대성을 보다 충실히 반영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오는 9월 11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은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위반행위에 대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적용 대상은 고의·중과실로 3년 내 반복된 위반행위나 1천만명 이상 개인정보 유출 사고 등이다.
다만 강화된 기준은 시행 이후 발생한 위반행위부터 적용돼 현재 조사 중인 쿠팡·KT 사건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최근 잇따른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에야 제도 보완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반감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제재 강화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왔다"며 "강화된 기준이 현재 조사 중인 주요 사건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평가도 많다"고 말했다.
cha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헤드라인 뉴스
-
《인문사회 》 웅담
웅담 웅담(熊膽), 즉 곰의 쓸개는 어혈(瘀血)을 풀어주는 대표적 한약재로 쓰여왔다. 어혈이란 타박상을 입었을 때나 교통사고·수술 뒤에 기혈(氣血)이 순환장애를 일으키는 증세. 웅담의 주요성분인 타우린과 우루소데속시콜린산 등이 몸 속의 열과 독을 없애주는 것이다. 웅담은 담석·지방간의 치료와 소염에도 효능이 있다. 이런 약효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웅담은
-
《인문사회 》 형과 동생
형과 동생 작가 이상(李箱, 1910~1937)은 일찍이 젖을 떼면서 아들이 없던 백부(伯父)에게 양자로 들어갔다. 집안의 장손이 된 것이다. 친부모에게도 장남이었던 그는 자연히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와 큰아버지, 친부모 등 온 집안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자랐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는 그에게 평생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가 시 오감도(烏瞰圖) 제2호에서
-
《인문사회 》 산삼
산삼 KBS 드라마 ‘명성황후’에서 산삼(山蔘)이 화제에 오른 적이 있었다. 명성황후가 임신을 하자 대원군이 몸 보양을 하라고 보낸 산삼이 그만 탈을 불러왔다는 누명을 쓴 것이다. 대원군이 보낸 산삼 선물은 두차례였는데 첫번째는 명성황후가 유산을 했고 두번째는 출산하기는 했는데 항문이 없는 기형아를 낳고 말았다. 명성황후의 동생 민승호는 극중에서 산삼
-
《인문사회 》 노인에이즈
노인에이즈 건강수명이 늘어나는 것과 함께 노년기의 성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60세 이상 할머니 중 56%가, 75세 이상 할머니 가운데 25%가 ‘현재도 성생활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는 몇달전 한 종합병원의 조사에 대해 ‘예상 밖의 수치’라는 게 일반적인 반응이었다. 최근의 몇몇 연구 결과에서 나타나듯 노인 10명 중 7명꼴로 ‘노인에게도
-
《인문사회》 결정의 순간
결정의 순간 나는 전쟁사를 좋아한다. 인류가 시작된 이래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삶과 죽음, 그리고 전쟁일 것이다. 인간은 끊임없이 분투한다. 내면에서는 여러 가치가 충돌하고, 개인과 개인이 부딪히며, 공동체가 형성되는 순간 '우리'와 '그들'로 나뉘게 된다. 갈등의 외연이 확장되고, 갈등이 정점에 이르는 순간 전쟁이 발생한다. 우리가 가장 많이,
-
《인문사회 》 호르무즈 문제 해결에 필요한 지혜?
호르무즈 문제 해결에 필요한 지혜? 우리는 완벽(完璧)이라는 단어와 어떤 문제나 흠이 있다는 뜻의 하자(瑕疵)라는 단어를 알고 있다. 그런데 이 두 단어가 시작된 것은 2300년 전 중국 조(趙)나라 명재상이었던 인상여(藺相如)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당시 중국은 전국시대(戰國時代) 말기로 7개 나라가 서로 경쟁하고 있었다.
-
《인문사회 》 ‘달리는 흉기’
‘달리는 흉기’ 우리가 흔히 쓰는 ‘기우’(杞憂)는 ‘열자’(列子)의 천서편(天瑞篇)에 나오는 말로 쓸데없는 걱정, 안해도 될 근심을 뜻한다. 이 말은 기나라에 사는 사람이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 것을 두려워해 침식을 전폐했다는 데서 비롯됐다. 그런데 우리는 이 기나라 사람을 마냥 어리석다고 비웃을 수 있을까. 생명경시 풍조와 안전불감증 속에서 마치
-
《인문사회》 포경수술과 인권
포경수술과 인권 2차대전 당시 나치가 유대인 남자를 확인하는 손쉬운 방법 중 하나가 할례, 즉 포경수술을 했는지 여부였다. 신체검사 결과 남근 귀두의 포피가 제거되지 않았다면 그는 100% 유대인이 아니다. 유대인 남자는 3,500년 전부터 모세의 율법에 따라 생후 8일째 의무적으로 할례를 받기 때문이다. 구약성서 창세기에 ‘남자는 다 할례를 받으라’라고
-
《인문사회》 명장
명장 화투의 12월 비 스무끗짜리에는 우산을 쓴 선비가 수양버들 가지를 향해 뛰어오르는 개구리를 바라보는 그림이 나온다. 흔히 ’우중(雨中)영감’이라고 부르는 이 그림의 주인공은 서기 10세기 일본 헤이안(平安)시대의 명필 오노 도후(小野道風)이다. 붓글씨 연습에 진력이 나서 우산을 쓰고 나섰다가 개구리가 수십번을 실패한 끝에 마침내 수양버들 가지로
-
네타냐후 "하마스 테러범 '전원 제거' 거의 완료"
네타냐후 "하마스 테러범 '전원 제거' 거의 완료" 이스라엘, 가자지구·레바논 남부 각각 타격…헤즈볼라 "휴전 막다른 끝"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 테러 배후 세력 제거 작전이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주례 각료회의에서 "학살과 인질
-
행안장관, 'GTX 철근누락'에 "국토부와 합동 안전점검 실시"
행안장관, 'GTX 철근누락'에 "국토부와 합동 안전점검 실시"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18일 GTX-A 노선 삼성역 구간에서 철근 누락 등 시공 오류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와 합동 안전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부실시공과 은폐 의혹에 대한 합동
-
6·3 지선 선거운동 21일 시작…후보연설은 오후 11시까지 가능
6·3 지선 선거운동 21일 시작…후보연설은 오후 11시까지 가능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다음 달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선거운동기간이 오는 21일 시작된다고 18일 밝혔다. 선거일 전날인 다음 달 2일까지 13일간 이어지는 선거운동기간에 후보자나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은
-
[팩트체크] 내 신용점수 왜 떨어졌지?…산정 기준과 관리 방법은
[팩트체크] 내 신용점수 왜 떨어졌지?…산정 기준과 관리 방법은 같은 사람도 신용평가회사 따라 점수 차이…산정 기준과 비중 달라 2금융권 대출 있으면 하락 폭 더 커…카드 한도액 50% 이상 쓰지 말아야 점수 관리에 최악은 연체…소액도 피해야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신용점수 조회했더니 (신용평가) 회사별로 50점 차이가 나요. 도대체 뭐가
-
대법 "처벌법 시행전 만든 딥페이크 성착취물 안지웠으면 처벌"
대법 "처벌법 시행전 만든 딥페이크 성착취물 안지웠으면 처벌" "허위영상물 소지죄는 계속범…처벌법 시행 이후 소지한 행위 처벌" (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딥페이크 성착취물 소지 처벌 규정 시행 전 저장한 영상이라도 규정 시행 이후까지 가지고 있었다면 처벌할 수 있다고 대법원이 판단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이숙연 대법관)는
-
'한국인 근무' UAE원전, 드론 피격화재…한전 "직원피해 없어"(종합2보)
'한국인 근무' UAE원전, 드론 피격화재…한전 "직원피해 없어"(종합2보) 한전·한수원·협력사 직원들 현지 근무…"일부 원격 근무로 전환" IAEA '심각 우려' 표명…"원전 안전 위협 군사활동 용납못해"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장보인 김아람 민선희 기자 = 한국전력을 비롯한 한국 기업들이 건설하고 운영에도 관영 중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
북한, U-17 여자 아시안컵서 5번째 우승…일본에 5-1 완승
북한, U-17 여자 아시안컵서 5번째 우승…일본에 5-1 완승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북한이 아시아축구연맹(AFC) 17세 이하(U-17) 여자 아시안컵에서 일본을 꺾고 통산 다섯 번째 정상에 올랐다. 북한은 17일 오후(한국시간) 중국 쑤저우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AFC U-17 여자 아시안컵 결승에서 혼자 네 골을
-
李대통령, 트럼프와 통화…미중 정상회담 결과 논의
李대통령, 트럼프와 통화…미중 정상회담 결과 논의 북핵·대만·중동전쟁 등 굵직한 외교이슈 의견 나눴나 전작권·핵잠·통화스와프 등 한미 간 현안 다뤄졌는지도 주목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설승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최근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번 통화는 한국 측에서 회담 결과
-
'12년 만의 방한' 북한 여자축구 내고향팀, 수원 도착후 첫 훈련(종합)
'12년 만의 방한' 북한 여자축구 내고향팀, 수원 도착후 첫 훈련(종합) 시민단체 환호에 '묵묵부답·무표정'…훈련 앞두곤 긴장 풀린듯 옅은 미소도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환영합니다! 반갑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토너먼트에 출전하는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하 내고향)이 17일 오후 숙소인 경기도
-
반도체공학회 "삼성전자 파업, 반도체 생태계 전반에 치명적"
반도체공학회 "삼성전자 파업, 반도체 생태계 전반에 치명적" 노사에 타협 촉구…"AI시대 첨단기술 확보에 힘 모아야 할 때"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반도체공학회는 17일 "삼성전자 총파업은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 전반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노사 양측에 파업을 피할 것을 촉구했다. 학회는 총파업 예고 시점을 나흘 앞둔 이날
한국매일뉴스 © 한국매일뉴스 All rights reserved.
한국매일뉴스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