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에르 바르뎀, 트럼프·푸틴·네타냐후 비판…"유해 남성성"
칸 영화제서 "유해 남성성, 살인·전쟁 일으켜"
"가자 강경 언급에도 영화계 입지 안 좁아졌다"
스페인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이 17일 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스페인 출신 세계적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유해한 남성성'이 전쟁의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제79회 칸 영화제에 참석한 바르뎀은 1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신작에서 본인이 연기한 캐릭터의 결함은 "유해한 남성성"이라면서 이것이 남성들로 하여금 전처나 여자친구를 살해하게 하고 전쟁을 일으키게 한다고 말했다.
바르뎀은 로드리고 소로고옌 스페인 감독의 영화 '연인'(The Beloved)에서 폭발적 성미를 가진 독선적 영화감독을 연기했다. 이 영화는 전날 칸 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여 비평가들로부터 폭넓은 찬사를 받았다.
바르뎀은 이 '유해한 남성성'이 "트럼프, 푸틴, 네타냐후에게도 해당한다"며 "'내 그것이 네 것보다 크니 너를 박살 내버리겠다'는 식의 태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남성성이 "수천 명의 사망자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르뎀은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촉발된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목소리 높여온 배우 중 한 명이다. 지난해 9월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집단학살로 규정하며 여기에 연루된 이스라엘 영화 기관과는 일하지 않겠다는 선언에 동참했다.
바르뎀은 이날도 집단학살(제노사이드)이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침묵이나 지지로 이를 정당화한다면 당신은 집단학살을 옹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르뎀은 전날 AFP와 가진 인터뷰에서는 가자 문제에 대한 단호한 입장이 영화계 내 입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출연 제의가 줄어들까 봐 걱정하겠지만, 내 경우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반대다. 내게 오는 연락이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분쟁을 둘러싼 "서사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유명 여배우 수전 서랜던 등 일부 영화계 인사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규탄하는 공개 성명과 청원에 동참한 이후 일감이 줄어들었다고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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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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