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방위 압박에…민주당 주지사, 선거 음모론자에 감형
투표기기 하드디스크 복사해 징역형…콜로라도 주지사, 형량 절반으로 감형
티나 피터스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 압박 끝에 콜로라도주(州) 주지사가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져 범죄를 저지른 공무원의 형량을 줄여주기로 했다.
제라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15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콜로라도 교도소에 수감 중인 티나 피터스의 형기를 9년에서 4년 6개월로 감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피터스는 콜로라도주 메사 카운티의 전직 서기로, 2020년 대선이 조작됐다는 부정 선거론을 믿어 메사 카운티 선거 사무소의 투표 기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빼냈다가 징역 9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2024년부터 복역하고 있는 피터스는 콜로라도주의 조기 석방 규정을 고려하면 이번 감형을 통해 이르면 다음달 1일에 가석방될 것으로 예상된다.
폴리스 주지사는 이번 결정이 사면이 아니라 감형이라며, 피터스가 중범죄 전과를 안고 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피터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수감 생활 동안 배우고 성장했다"며 "석방 후에는 합법적인 수단으로 선거 공정성을 지지하고 교도소 개혁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라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민주당 소속의 폴리스 주지사가 이런 결정을 내린 데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자신의 지지자인 피터스에 대한 사면을 공표했다.
그는 "티나는 정직한 선거를 요구한 범죄로 콜로라도 교도소에 수감돼있다"며 "그는 단지 우리 선거가 공정하고 정직했는지 확인하고자 했던 애국자"라고 주장했다.
다만, 피터스가 콜로라도 주법을 어겨 수감된 만큼 당시 대통령의 사면 발표는 선언적, 상징적 의미에 그쳤다. 미국에서는 주 범죄에 대해서는 주지사가 사면을 결정할 수 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피터스의 석방을 요구하며 콜로라도주에 대한 예산 지원을 삭감하고 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콜로라도주에 깨끗한 물을 공급하자는 초당적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기도 했다.
heev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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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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