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 국가로 가는 길

대한민국은 산업화와 민주화 모두 이뤄낸 모범 국가다. 하지만 기성세대는 "내 자식들이 더 나은 내일을 살 수 있을까?" 걱정한다. 젊은 세대는 "단군 이래 최대 스펙을 가졌는데 취업도, 집 마련도, 결혼도 어려워 절망적"이라며 울분을 토한다. 기회가 부족하니 공정에 대한 갈증이 커진다. 그래서 '공정의 덫'에 걸리면 뼈도 못 추리는 사회가 됐다.
희망도 있다. '헬조선'의 절망 속에서도 '국뽕'의 기쁨을 느끼는 국민이 많다. 세계가 한국을 사랑한다. BTS 등의 활약으로 세계에서 한국어 공부 열풍이 불고 있다. 한국어가 유엔의 일곱 번째 공식 언어에 도전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주요 글로벌 도시에선 한국식 식당이 명소가 되고 있다. 한국은 매력적인 나라라는 국가 브랜드가 생겼다.
이제 명실상부한 G7 일류 국가로 나아가야 한다. 무엇이 일류 국가를 만드는가? 5000만 인구로 미국과 중국 같은 전략 국가가 될 수는 없다. 우리가 유럽 대륙에 있었다면 걱정이 적을 것이다. 그러나 미·중·일·러에 둘러싸인 한국은 더욱 과감한 발상과 담대한 전략을 가져야 한다. 나는 그것이 '문명 플랫폼 국가'라고 생각한다. 중국의 진나라, 고대 그리스, 네덜란드, 그리고 영국과 미국은 변방의 나라에서 문명 창조 국가가 됐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자.
첫째, 문화 플랫폼 국가로서 세계를 잇는 다리가 되자. 100년 전 버트런드 러셀은 "동양과 서양을 연결하는 나라가 문명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인구가 47억명, 북미와 유럽은 11억명이다. 한국은 동서양을 이을 힘이 있다. 불교와 유교, 개신교, 천주교가 모두 공존하면서도 종교 갈등이 없는 거의 유일한 나라다. 문화는 정신적 풍요의 기반이자 막강한 미래 산업이다. 문화 관광 산업은 미래 핵심 산업이다. 아시아의 할리우드는 이제 한국이 될 것이다.
둘째, 디지털 플랫폼 국가로서 미래를 선도하자. 통신망 인프라 건설, 벤처 육성을 통해 한국은 IT 강국으로 일어섰다. 전통산업과 신산업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디지털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 아시아 벤처의 메카로 거듭나겠다는 담대한 꿈을 꿀 때다.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는 이제 한국이 될 것이다.
셋째, 해양 플랫폼 국가로 나아가자. '지도를 거꾸로 보면 한국인의 미래가 보인다'라는 제목의 책이 있다. 이미 신라 장보고가 역사에서 그 저력을 보여줬다. 싱가포르와 네덜란드를 넘어서는 해양 국가의 길을 가야 한다. 아시아 바닷길의 중심은 이제 한국이 될 것이다.
플랫폼 국가가 되려면 반드시 해야 할 일들이 있다. 먼저 창업의 열기가 들끓는 나라가 돼야 한다. 그래야 일자리가 생긴다. 선진적인 교육, 의료 시스템을 갖춰야 세계적인 인재들이 한국으로 몰릴 것이다. 이 모든 것의 기본은 성숙한 민주주의 위에서 꽃을 피워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구상을 말하면 "그러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런데 가능하겠어요?"라고 묻는 이들이 많다. 반도체도, 제철도, 자동차 산업도 모두 세계는 안 된다고 했지만 우리는 해냈다. 미·중 경쟁 속에서 그런 담대한 도전에 성공할 때만 한국이 살아남을 수 있다. 꿈의 크기만큼, 노력의 깊이만큼 성장한다. 대한민국이여, 문명 플랫폼 국가의 장대한 꿈을 함께 이뤄보자.
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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