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서양에서는 탈레스를 ‘철학의 아버지’로 부르면서 최초의 철학자라는 칭호를 붙인다. 탈레스는 이 세계의 근원은 물이라고 말했다. 탈레스가 이 말을 하기 전에 당시 사람들은 모두 이 세계의 근원은 ‘신’이라고 믿었었다.
신의 뜻으로 이 세계가 이뤄졌다고 믿던 당시 사람들과 달리 탈레스는 오로지 자신의 생각하는 능력에 의존해서 이 세계가 물을 근원으로 이뤄진 것으로 이해했다. 탈레스를 최초의 철학자라고 하는 이유는 이처럼 신에 대한 믿음으로부터 벗어나서 자기 스스로의 생각으로 이 세계와 마주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세계의 근원을 물로 이해한 탈레스의 생각이 화학적으로나 물리학적으로나 지구과학적으로 옳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탈레스가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중시해서 보기 때문이다. 철학은 믿음에서 생각으로, 신에게서 인간으로 이동하는 역사를 보여준다.
중국에서는 노자와 공자를 최초의 철학자들이라고 한다. 그것은 노자와 공자가 이 세계의 모든 것을 신이 결정했다고 하는 믿음으로부터 벗어나서 자신들만의 생각하는 능력으로 세계와 직접 관계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이 세계의 모든 것을 결정하던 신의 명령을 중국인들은 ‘천명(天命)’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계급구조(군자·소인)가 흔들리고 정치구조(천자·제후)에 균열이 가면서 그런 모든 이분구도를 안정적으로 지탱해줄 것으로 믿어왔던 하늘에 대한 믿음이 사라져버렸다. 당시 중국에서 하늘의 존재 자체가 의심되자 이 세계의 믿을 수 있는 대상으로 인간 자신만을 남겨 뒀다. 하늘이 사라지고 인간만이 남게 된 세상에서 인간은 새로운 시대적 문제의식을 안게 된다.
여기서 오해하지 말자. 공자도 ‘논어’에서 빌 곳을 찾고 또 하늘을 얘기한다는 기록이 있는데, 어떻게 하늘을 모두 제거했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항의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어떤 경향은 도도한 흐름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어떤 경향은 과거의 흔적으로만 여전히 조금 남겨지는 경우도 있다. 여기서 우리는 역사의 도도한 흐름을 말하고 있을 뿐이다.
인간이 인간만의 능력으로 건립한 그 길을 바로 ‘도(道)’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인간만의 능력은 믿음의 힘이 아니라 생각하는 힘을 말한다. 인간은 이제 천명을 따르지 않고 도를 따라야 한다. 우리는 이 단계에 이르러 비로소 우리에게 익숙한 도를 만나게 됐다. 이렇게 보면, 도의 출현은 바로 중국 문명에서 최초로 터져 나오는 인간의 독립선언이다.
도의 출현 이전에 중국인이 세계를 해석하는 두 개의 중심축은 ‘천(天)’과 ‘덕(德)’이었다.
도가 출현하고 나서 이제 중국인들은 세계와 관계하고 세계를 해석하며 또 삶의 의미를 확인하는 두 개의 중심축을 새롭게 갖게 됐으니 그것은 바로 도와 덕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도덕(道德)’은 바로 이 도와 덕을 붙인 말이다.
천명이 극복의 대상이 됐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철기의 발명 이후 새롭게 진행되는 사회·경제적 변화 조건을 천명이 담아내지 못하는 모순을 노정했을 것이라고 짐작하게 한다. 그렇다면 역사 발전 추세와 인간들의 개명 정도에 비춰 봤을 때 당시의 천명이 갖고 있던 부적합한 모순이란 무엇일까?
하늘의 뜻인 천명은 하늘의 아들인 천자를 통해서만 인간의 세상 속으로 전달된다. 천자에게만 천명이 알려져 있다는 것은 천자 이외의 사람들에게는 비밀스러운 것으로 감춰져 있다는 말이다. 천명에 있는 이 비의성(秘意性)은 천자가 임의대로 천명을 행사하거나 자신의 주관적 의사를 천명인 것처럼 행사하게 만드는 온상이다. 당시의 중국인들은 경험을 통해 유사한 역사적 사실들이 천자에 의해서 사안에 따라 다르게 다뤄지는 것을 목격하고 천명이 꼭 일관성이 있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의심을 하기도 했다. 이런 것들은 모두 천명을 천자가 비밀스럽게 독점해서 주관적으로 행사함으로써 개명해가는 인간들로부터 믿음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명에 있던 문제점을 비의성, 임의성 그리고 주관성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도는 천명을 극복하려는 매우 인간적인 범주의 개념이다. 도가 천명을 극복하려면 천명에 있는 문제점, 즉 비의성과 임의성 그리고 주관성을 극복해 투명성과 객관성 그리고 보편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후 도를 중심에 놓고 인간의 길을 건설하려는 모든 철학자들은 자신의 철학 안에서 이 세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했다.
천명론을 극복해 인간의 길을 건립하려고 했던 대표적인 최초의 철학자로 노자와 공자가 있다. 모두 춘추(春秋) 말에서 전국(戰國) 초 사이에 활동했던 인물들이다. 이들은 중국에서 최초로 투명성과 객관성 그리고 보편성이 확보된 인간의 길, 즉 도를 건립하려고 노력했는데, 각자가 갖고 있던 영감의 원천이 달랐던 까닭에 각기 다른 방식의 인간의 길을 꾸몄다. 공자는 혁명적인 선언을 하기에 이른다. “인간이 인간인 이유는 인간 자신에게 있다!” 공자 이전의 사람들은 아마 인간이 인간인 이유는 바로 하늘의 명령 때문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공자는 그런 믿음을 과감히 거부하고 인간이 인간인 이유를 인간을 초월해 있는 어떤 절대적 힘에 의존하지 않고 인간 자신에게서 발견했던 것이다.
인간이 인간인 이유를 공자는 ‘인(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공자에 따르면 인간은 신의 명령 때문이 아니라 바로 이 인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인간으로서 존재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인간은 이제 하늘의 뜻을 어떻게 잘 따를 것인가 하는 사명 대신에 이 인을 어떻게 잘 보존하고 어떻게 잘 키울 것인가 하는 새로운 사명을 가진 존재가 됐다.
공자는 인을 잘 실천할 수 있는 황금률을 하나 제시한다. “네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은 다른 사람에게 시키지 말라!(己所不欲 勿施於人, ‘論語 衛靈公’)” 여기서 우리는 공자가 말하는 도의 성격을 천명과는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다.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시키지 않는 이 규칙만 평생 지킬 수 있다면 가장 완벽한 인간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공자의 생각이다. 내가 원하는 것과 타인이 원하는 것이 같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내가 원하지 않으면 타인도 원하지 않을 것임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나의 욕망은 타인의 욕망과 다르지 않다. 왜? 인간으로서의 ‘씨앗’인 인을 모두 함께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이라는 공통의 기반 위에 서 있는 한 원하고 원하지 않는 것이 서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의 욕망은 타인에게 알려질 수 있고, 타인의 욕망도 나에게 알려질 수 있다. 기본적인 정서는 모두 서로에게 개방돼 있는 것이다. 서로에게 개방돼 있다면 이것은 투명한 것이다. 투명한 상태로 누구에게나 적용된다면 이는 보편적이다. 보편적으로 개방돼 있는 한 이것은 주관성에 좌우되지 않고 객관적일 수밖에 없다.
더욱 적극적인 공자의 한 말씀이 있다. “인이 있는 자는 자기가 서고 싶으면 다른 사람도 서게 해주고, 자기가 통달하고 싶으면 다른 사람도 통달하게 해준다(仁者 己欲立而立人 己欲達而達人, ‘論語雍也’).” 공자가 볼 때 인간은 이제 하늘의 은총을 비밀스러운 풍경 속에서 각자 다르게 받은 존재가 아니라 인이라는 씨앗을 공통의 기반으로 공유하는 투명하고 개방적인 존재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렇게 해서 공자가 걷고자 했던 인간의 길은 투명성과 객관성 그리고 보편성을 확보하게 됐다.
최용대 발행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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