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 평리1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주민 삶에 스며드는 인문학 프로그램 운영
26일부터 시·소설·창작 워크숍 진행
대구광역시 서구 평리1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센터장 여창환)가 오랫동안 비어있던 동네 슈퍼마켓을 주민 생활문화 어울림공간으로 리모델링하고, 이 공간에서 지역 주민을 위한 인문학 독서 프로그램 ‘들마을 화목 독서회’를 개최한다.
이번 독서회는 8월 26일부터 9월 23일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진행되며, 장소는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단장된 성광수퍼(서구 북비산로 60길 11-7)이다.이곳은 한때 마을 사랑방 역할을 하던 동네 슈퍼마켓이었지만, 근래에는 오랫동안 비어있는 빈 점포로 남아 있었다. 이번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주민들의 생활쉼터이자 소규모 교육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한 마을 거점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화목 독서회’는 이름 그대로 ‘화요일·목요일’에 만나는 자리이자, ‘화목한’ 이웃 관계를 만들자는 의미를 담았다. 회차별 호스트 구성도 흥미롭다. 생애주기를 책으로 분류할 수 있다면 도입부를 써 내려가는 청년부터 삶의 이야기를 품은 시니어 세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작가와 시인들이 참여한다. 문학을 매개로 세대를 초월하여 서로의 삶을 나누고, 문학으로 연결된 주민 공동체의 장을 마련하고자 하는 기획 의도가 돋보인다.
1회차~9회차의 호스트로는 △박장 시인(2023 《매일신문》 시 부문 당선, 계명대 시민교육원 ‘시창작 입문’ 강사), △정정안 작가(2023 《매일신문》 동시 부문 당선, 현 비즈니스라이터), △장옥관 시인(1987 《세계의 문학》 등단, 전 계명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계명대 시민교육원 ‘시창작 세미나’ 강사) 등이 참여한다.
왼쪽부터 박장 시인, 장옥관 시인, 정정안 작가
‘들마을 화목 독서회’는 주민들의 정서 함양과 주민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기획되었으며, 향후 조성될 도시재생 거점시설 활성화를 위해 시범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화목 독서회’는 현대시, 소설, 시 창작이라는 세 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9회차로 운영된다. 회차별 선택 참여가 가능해, 하나의 회차만 참석해도 되고, 전 회차에 모두 참여할 수도 있다.
화목 독서회는 현대시를 함께 읽고 시와 사람, 관계와 감정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소설가와 그의 작품을 함께 이야기하고 좋아하는 작품의 엔딩을 다시 써보는 문학놀이 “작가덕질”, 직접 시를 써보며 창작을 경험해보는 실습형 프로그램 “슈퍼에서 시 쓰기” 등 세 가지 테마로 나뉘어져 주민들과 함께 인문학적 대화의 장이 마련될 예정이다.
여창환 평리1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장은 “문학은 세대를 가리지 않는다. 누구나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는 마을 속 작은 쉼터에서, 문학을 매개로 마음을 나누고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문화적 활력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화목 독서회’는 평리1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핵심 방향 중 하나인 ‘주민 체감형 정주환경 조성’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단순한 기반시설 정비를 넘어서, 지역 공동체 회복과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문화적 접근이 돋보이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참여 신청은 네이버에서 ‘평리1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를 검색하거나 포스터 내 QR코드를 통해 가능하다. 관련 문의는 평리1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053-557-9546)로 하면 된다.
한편, 대구 서구 평리1동은 고령화와 취약한 거주 환경, 부족한 주차 시설 등 열악한 정주환경 개선을 통해 주민 삶의 질 향상에 앞장서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이번 도시재생사업은 단순한 물리적 정비를 넘어 이웃 간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고, 주민들의 지역 발전 소외감과 상실감을 해소하려는 사회적 회복사업의 성격도 갖고 있다.
주민 문화쉼터로 재탄생한 대구 서구,폐점 슈퍼 '성광 슈퍼' 도시 재생으로 이웃 교류 문화 활력 회복에 힘쓰고 있다
박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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