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큐한신백화점 고객정보 126만건 유출…"더 많은 공격 발생 가능성"
사이버 공격(PG) [이태호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해킹 사건이 끊이지 않는 일본에서 백화점 고객, 인터넷망 서비스 이용자, 의료인의 개인 정보 유출 사례 등이 새롭게 확인됐다.
20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한큐한신백화점의 모회사인 H2O리테일링은 전날 백화점의 고객관리시스템에 부정접속이 발생해 126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부정접속은 온라인 주문 시스템을 경유해 발생했는데, 개인정보의 부정 이용 이력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상품 주문 이력과 신용카드 번호의 일부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같은 날 이메일 서비스 회사인 유미르링크도 외부로부터의 부정접속으로 인해 메일 주소를 포함한 개인정보 900만건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공표했으며, 가전 양판점인 조신과, 비디오 대여·중고물품 판매 회사 세컨드리테일링도 각각 해킹 피해를 봤다고 발표했다.
인터넷망 서비스 회사인 니후티도 같은 날 부정접속으로 고객 이름, 주소, 전화번호 등 최대 54만건의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됐으며, 의약품 도매 회사인 도호홀딩스는 의료기관 대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의 데이터베이스가 해킹당해 의료 종사자의 이름 등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일본에서는 민관 할 것 없이 해킹 사건이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정부 내부망인 '정부 솔루션 서비스'가 무단 침입을 받아 공무원 24만6천여 명의 개인정보가 털렸고, 오사카공립대에서는 전산 시스템에 대규모 장애가 발생해 학사 관리 시스템이 마비됐다.
일본 최대 차량공유 업체 타임즈카의 이용자 660만 건의 개인정보가 해킹으로 유출됐고,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IDC프론티어의 법인용 클라우드서비스 시스템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기업·지자체 최소 495곳에 영향이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해킹 사건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울한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IT보안회사 트렌드마이크로는 전날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이버) 범죄자가 훔친 개인정보를 기업 시스템에 침입하는 데 악용할 것"이라며 "더 많은 공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회사의 에바 첸 최고경영자(CEO)는 "AI로 인해 유출정보의 정리와 사기 문장의 생성이 간단해졌다"며 "개인정보가 사기그룹이나 다른 사이버 범죄자에게 판매돼 피싱 메일이나 새로운 침입 시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