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총장, AI 시대 교육 혁신·융합 연구 강화 비전 제시
"교육의 믿음 다음 세대에 돌려줄 것"
취임식에서 포즈 취한 제13대 김병수 USC 총장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미국 서부 명문 사립 서던캘리포니아대(USC)의 첫 한국계 총장인 김병수(54) 총장이 공식 취임하며 인공지능(AI) 시대 교육 혁신과 융합 연구를 통해 새로운 150년을 열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USC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캠퍼스에서 교직원과 학생, 동문 등 약 4천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3대 김 총장의 취임식을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김 총장은 취임사에서 "지난 150년 가까이 USC 구성원들은 가능성의 지평을 넓혀왔다"며 "앞으로의 150년을 향해 다시 한번 그 지평을 넓혀야 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AI 등 급격한 기술 변화에 대응해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학부 교양교육 과정을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지식과 기술뿐 아니라 창의성과 공감, 윤리적 판단력 등 인간 고유의 역량을 키우고 팀 프로젝트와 현장 교육도 확대할 계획이다.
연구 분야에서는 학문 간 장벽을 낮추고 산업계·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해 대학의 연구 성과를 사회 발전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취임식에서는 50여 년 전 미국에 유학 와 USC에서 공부한 한인 부부의 아들이 부모의 모교를 이끌게 된 가족사도 주목받았다.
취임식 연단에 선 김병수 총장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제공]
김 총장은 행사에 참석한 부친 김여대(89) 씨를 향해 "부모님이 함께 공부하셨던 도서관을 마주 보고 이 자리에 계신 것이 정말 기쁘다"며 고인이 된 어머니를 추억했다.
이어 "부모님은 교육이 가족에게 더 나은 미래를 열어줄 것이라고 믿었다"며 "그 믿음을 다음 세대 학생들에게 기회로 돌려주겠다"고 다짐했다.
로스앤젤레스 출생인 김 총장은 하버드대와 런던정경대(LSE)에서 공부했으며, 연방검사와 변호사 등을 거쳐 2020년 USC에 합류했다. 지난 2월 이사회 만장일치로 총장에 선임됐다.
그는 앞서 지난 3월 연합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도 "교육보다 숭고한 소명은 없다"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강조하며 USC의 영향력을 세계로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