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최고위 'ARS 오류' 충돌…張 "지도부 흔들기 정도껏" 격노(종합2보)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10-15 22:58

'용인갑 조직위원장 경선' 양향자 vs 당권파…梁 "올공서 부정선거 재선거라더니"


사무총장 "통신사 문제 黨 오류로 과장해 언론에 발표, 해당행위" 경고


굳은 표정의 양향자 최고위원굳은 표정의 양향자 최고위원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의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2026.10.15 eastsea@yna.co.kr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노선웅 이율립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가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양향자 최고위원이 결선까지 갔다가 친장(친장동혁) 성향의 윤재복 후보에게 패배한 '경기 용인갑 조직위원장' 결선 재투표 문제를 둘러싸고 공개 설전을 벌이며 정면충돌했다.


장동혁 대표가 추진한 '당원직선제'가 이번 사고당협 조직위원장 선출에 처음 도입된 가운데, 양 최고위원이 도전한 용인갑 조직위원장 경선에서 'ARS 투표 통신사 오류' 문제가 발생해 일부 책임당원이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는 등 '부실 경선' 논란이 인 것이 발단이었다.


장 대표는 ARS 투표 과정에 문제가 발생한 사실을 인정하고 '결선투표 재선거'를 결정했으나, 양 최고위원은 타지역 당협위원장 선거를 포함해 '전면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반발하면서 최고위에서 고성이 오갔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이해충돌 소지를 없애기 위해 이번 재경선에 불참하겠다"면서 "전체 선거 전수조사와 전면 재선거를 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ARS 경선에서는 전화 오는 절차가 곧 투표용지인데, ARS 전화가 오지 않았다는 (당원들의) 제보가 지금도 오고 있다. 용인갑뿐만이 아니다"며 무자격자가 투표에 참여했다는 의혹, 이중당적자가 포함됐다는 의혹과 관련한 제보도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장 대표가 참여해 온 잠실 올림픽공원 앞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집회를 거론, "민주당이 이제 국민의힘은 올림픽공원 시위에 나갈 자격 없다고 하면 우리는 뭐라고 해야 할까 싶다"고 직격했다.


이 같은 발언에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정희용 사무총장이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본인이 당선될 땐 아무 말씀 안 하시다가 인제 와서는 당의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발언을 하시냐"고 항의했고, 양 최고위원은 "바로잡으면 된다"고 맞받았다.


발언하는 양향자 최고위원발언하는 양향자 최고위원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8.24 eastsea@yna.co.kr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도 장 대표와 정 사무총장 등이 양 최고위원에게 강하게 항의하며 고성 충돌이 이어졌다.


장 대표는 양 최고위원에게 "부정선거에 싸우는 대표까지 싸울 자격 없는 사람을 만드냐", "기회만 되면 지도부와 대표를 흔들기 위해 정치하냐. 정도껏 해야지", "내가 누구를 위해 용인갑에서 부정선거를 하냐"며 격노했고, 정 사무총장은 "재투표 당일에는 결과 공개에 동의하지 않았냐", "각서 써놓고 무슨 소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의장 밖까지 들릴 정도로 이들의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장 대표는 특히 양 최고위원이 올림픽공원 집회를 거론하며 자신을 비판한 데 대해 "끝까지 XX 만들어서 더 이상 못 싸우게 만드나"라며 격노한 뒤 회의장을 박차고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 사무총장은 회의 종료 후 취재진을 만나 "통신사 측의 기술 문제를 당의 오류로 확대 과장해 언론에 공식 발표한 것은 해당 행위"라며 "국민의힘이 참정권 회복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데 본인 선거 결과와 묶어 가치를 훼손한 것에 대해 사무총장으로서 매우 유감"이라며 양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우재준 최고위원은 기자들에게 "진상조사가 되지도 않았고, 양 최고위원은 재투표를 요구하지도 않는데 (대표가) 재투표를 결정해서 발표한 게 문제"라고 맞섰다.


이번 사안을 놓고 비당권파와 당권파가 물밑에서 기 싸움을 벌여오다 이날 최고위를 기점으로 갈등이 폭발한 양상이다.


최근 비당권파 의원들이 양 최고위원 주장에 힘을 실으며 '지선 전면 재선거를 주장해온 장 대표가 당 내부 경선에는 다른 잣대를 적용하려 한다'며 장 대표를 겨냥하자, 당권파 의원들은 '양 최고위원이 당협위원장직에 과하게 집착한 나머지 논리적 비약으로 사안을 키웠다'며 일제히 양 최고위원을 비판해 왔다.


당내 비주류로 분류되는 안상훈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당은 그간 경선에서 통상 통신사 발신 번호가 당원들의 핸드폰에서 수신 차단되는 것을 방지하는 조치와 '스팸로직' 해제 요청과 함께 계약 체결을 해왔다"며 "그러나 제가 들은 정보에 의하면 이번엔 이 과정이 없었다고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당원 참정권 침해가 남양주을, 관악갑, 서대문구갑 등 여러 지역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확실한 진실 규명 전에 재선거를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양 최고위원이 재경선 불참 뜻을 밝힘에 따라 16일 오전 조직강화특위를 열고 윤재복 후보를 용인갑에 단수 후보로 추천해 의결한다는 방침이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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