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당권파 설전…"올공서 부정선거 재선거라더니" vs "당협위원장에 집착"
사무총장 "통신사 문제를 黨 오류로 과장해 언론에 발표, 해당행위" 경고
굳은 표정의 양향자 최고위원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의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2026.10.15 eastsea@yna.co.kr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노선웅 이율립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가 15일 연 최고위원회의에서 양향자 최고위원이 결선까지 갔다가 패배한 '경기 용인갑 조직위원장' 결선 재투표 문제를 둘러싸고 공개 설전을 벌이는 낯 뜨거운 풍경이 펼쳐졌다.
장동혁 대표가 추진한 '당원직선제'가 이번 사고당협 조직위원장 선출에 처음 도입된 가운데, 양 최고위원이 도전한 용인갑 조직위원장 경선에서 'ARS 투표 통신사 오류' 문제가 발생해 일부 책임당원이 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것이 발단이 됐다.
장 대표는 ARS 투표 과정에 문제가 발생한 사실을 인정하고 '결선투표 재선거'를 결정했으나, 양 최고위원은 타지역 당협위원장 선거를 포함해 '전면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며 공개 반발하면서 양측이 정면충돌했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이번 조직위원장 경선 논란에 대해 지도부 일원으로서 깊이 사죄드린다"며 허리를 숙인 뒤 "이해충돌 소지를 없애기 위해 이번 (용인갑 조직위원장 결선) 재경선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체 선거 전수조사와 전면 재선거를 해야 한다"며 "ARS 경선에서는 전화 오는 절차가 곧 투표용지인데, ARS 전화가 오지 않았다는 (당원들의) 제보가 지금도 오고 있다. 용인갑뿐만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양 최고위원은 장 대표가 참여해 온 잠실 올림픽공원 앞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시위를 거론, "민주당이 이제 국민의힘은 올림픽공원 시위에 나갈 자격 없다고 하면 우리는 뭐라고 해야 할까 싶다"고 직격했다.
이 같은 발언에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정희용 사무총장이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본인이 당선될 땐 아무 말씀 안 하시다가 인제 와서는 당의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발언을 하시냐"고 언성을 높여 항의했고, 양 최고위원은 "바로잡으면 된다"고 맞받으며 한 차례 고성이 오갔다.
이후 김재원 최고위원이 "앞으로 바로잡아 나가자. 당내 사정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씀하시지 말아달라"고 언급하고, 임이자 정책위의장이 "지도부가 (고의로) 오류를 범한 것 같다는 발언은 당에 도움이 되지 않으니 지양해 달라"고 말하며 공개 설전은 일단락됐다.
발언하는 양향자 최고위원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8.24 eastsea@yna.co.kr
그러나 이어진 비공개회의에서도 장 대표와 정 사무총장 등이 양 최고위원에게 강하게 항의하며 고성 충돌이 이어졌다.
장 대표는 양 최고위원에게 '부정선거에 싸우는 대표까지 싸울 자격 없는 사람을 만드냐'며 격노했고, 정 사무총장은 "재투표 당일에는 결과 공개에 동의하지 않았냐"고 언성을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사무총장은 회의 종료 후 취재진을 만나 "통신사 측의 기술 문제를 당의 오류로 확대 과장해 언론에 공식 발표한 것은 해당 행위"라며 "국민의힘이 참정권 회복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데 본인 선거 결과와 묶어 가치를 훼손한 것에 대해 당 사무총장으로서 매우 유감"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우재준 최고위원은 기자들에게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게 맞고, 어디까지 문제가 있는지, 원인이 무엇인지 진상조사를 하자고 했던 것"이라며 "진상조사가 되지도 않았고, 양 최고위원은 재투표를 요구하지도 않는데 (대표가) 재투표를 결정해서 발표한 게 문제"라고 맞섰다.
이번 사안을 놓고 비당권파와 당권파가 물밑에서 기 싸움을 벌이는 기류도 감지된다.
최근 비당권파 의원들이 양 최고위원 주장에 힘을 실으며 '지선 전면 재선거를 주장해온 장 대표가 당 내부 경선에는 다른 잣대를 적용하려 한다'며 장 대표를 겨냥하자, 당권파 의원들은 '양 최고위원이 당협위원장직에 과하게 집착한 나머지 논리적 비약으로 사안을 키웠다'며 일제히 양 최고위원을 비판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