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7만대 규모 푸네 신공장 준공식…첫 양산 차종은 소형 SUV 베뉴
정의선 "새로운 장을 여는 자리"…7년간 인도에 21조 투자 계획 밝혀
(푸네[인도]=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현대차가 인도 진출 30주년을 맞아 미래 성장을 위한 교두보로 새로운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제2의 도약'에 나선다.
미래형 스마트 팩토리로 탈바꿈한 푸네 공장을 통해 인도 현지 100만대 생산 체제를 본격적으로 열고 신흥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 푸네 준공식에서 환영사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푸네[인도]=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현대차는 14일(현지시간)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에서 푸네 신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6.10.14. hanajjang@yna.co.kr
◇ 인도 내 3번째 생산 거점 확보…17만대→2030년 32만대
현대차는 14일(현지시간)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에서 푸네 신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푸네 신공장은 현재 가동 중인 첸나이 1·2 공장에 이은 현대차의 인도 내 3번째 생산 거점이다. 앞서 현대차는 코로나19 사태 직후 가동을 중단했던 옛 제너럴모터스(GM) 공장을 2023년 말 인수해 스마트 제조 거점으로 재구축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데벤드라 파드나비스 마하라슈트라주 주총리, 슈리랑 아파바르네 연방 하원의원, 이성호 주 인도대사 등 양국 정관계 인사가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의선 회장과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사장), 타룬 가르그 현대차 인도법인(HMIL)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정 회장은 환영사에서 "쌍트로 출시 이후 인도는 현대차의 글로벌 성공을 뒷받침하는 핵심 축으로 성장했다"며 "이제 우리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에서 '디자인 인 인디아'(Design in India), '이노베이트 인 인디아'(Innovate in India)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푸네공장 준공은 인도의 미래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강한 확신을 보여준다"며 "현대차가 인도에서 새로운 장(章)을 여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준공식 준비 중인 현대차 푸네 공장 전경 (푸네[인도]=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현대차는 14일(현지시간)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에서 푸네 신공장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준공식 준비 중인 현대차 푸네 공장 전경. 2026.10.14 hanajjang@yna.co.kr
1996년 인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현대차는 현지에서 연간 60만대 안팎을 판매하는 자동차 브랜드로 성장했다. 첫 생산 거점인 첸나이 공장은 인도 내수 판매뿐 아니라 중동과 중남미, 아프리카 등지로 18만대가량 수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축구장 166배 크기인 121만㎡(약 36만평) 부지에 자리잡은 푸네 공장은 자동차 조립공장뿐 아니라 엔진 공장, 주행시험장, 임직원 교육시설 등을 갖췄다. 투자 금액은 1조원 규모로, 연간 생산능력은 17만대다.
현대차는 푸네 신공장의 생산 능력을 2028년 25만대, 2030년 32만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향후 하이브리드차(HEV) 등 미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생산 라인을 구축한 상태다.
푸네 신공장의 본격 가동으로 현대차는 인도 현지에서 기존 첸나이 1·2공장(82만4천대)을 포함해 100만대에 가까운 연간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여기에 기아 아난타푸르공장(43만1천대)까지 더하면 올해 기준 현대차그룹의 인도 내 생산능력은 연간 142만5천대까지 늘어난다.
푸네 공장의 1단계 확장을 완료하는 2028년 이후에는 인도에서 연간 150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제2도약' 현대차 푸네에 신공장 (서울=연합뉴스) 현대차는 14일(현지시간)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에서 푸네 신공장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현대차 푸네 공장. 2026.10.14 [현대자동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현대차는 푸네 공장에서 작년 4분기부터 현지 인기 모델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올 뉴 베뉴'(2세대 베뉴)를 생산하고 있다. 작년 10월 인도에 출시된 2세대 베뉴는 출시 이후 올해 8월까지 총 12만1천294대가 팔렸다.
멕시코와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전세계 30여개국에도 수출하고 있다.
◇ 내년 1분기 소형 전기 SUV 출시…"7년간 인도에 21조 투자"
현대차는 푸네 신공장에 스마트 제조 기술을 대폭 반영했다.
인공지능(AI) 기반 크랙 감지 시스템이 미세한 균열을 자동 검출해 패널 품질을 검수하고, 작업자 피로도가 높은 차체 공정에서는 산업용 로봇 200여대가 용접 작업을 맡고 있다.
이와 함께 직원 대상으로 증강현실(AR) 기반 교육 훈련을 실시해 공정 투입 전 숙련도를 높이고 있다.
'제2도약' 현대차 푸네에 신공장 (서울=연합뉴스) 현대차는 14일(현지시간)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에서 푸네 신공장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현대차 푸네 공장. 2026.10.14 [현대자동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푸네 신공장의 근무 인원은 4천700여명으로, 그룹사와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1만2천400여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내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인도 전역에서 2만4천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며 "이러한 투자를 통해 더 많은 일자리 기회를 창출하고 파트너, 이해 관계자들과 함께 인도의 지속적인 산업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인도에 동반 진출한 국내 부품사들에도 새로운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차, 기아와 인도에 동반 진출한 국내 부품사는 총 120여곳이다.
현지 전략 차종인 베뉴 생산을 푸네 신공장이 전담하면서 기존 생산 거점인 첸나이 공장은 전기차(EV) 전환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신차 판매 가운데 전기차 비중을 30%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각종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생산연계인센티브(PLI)를 도입해 인도 현지에서 전기차를 제조하고 부품을 조달하는 기업에 보조금 혜택을 주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판매 중인 아이오닉5, 크레타 EV에 더해 내년 1분기 소형(인도 차급 기준) 전기 SUV를 현지 전략 차종으로 신규 출시할 예정이다.
인도 모디 총리와 면담 중인 정의선 회장 (뉴델리=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총리 관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현대차그룹의 현지 성장 전략을 설명하고, 인도 모빌리티 산업 발전 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 2026.10.14. [현대차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공장 준공식에 맞춰 현대차그룹 차원의 중장기 인도 투자계획도 공식 발표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2032년까지 인도에 155억달러(약 20조8천억원)를 투자해 차세대 제조 기술과 혁신, 연구개발(R&D)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앞서 전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인도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성장과 신흥국 시장 확대를 견인할 전략 국가"라며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생산 시설 확충을 비롯해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현지 공급망 경쟁력 제고, 미래 신기술 개발 등에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 현지 자동차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승용차 누적 수출 400만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인도에 진출한 외자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100% 단독 투자 방식으로 설립한 인도법인은 2010년 수출 100만대를 달성한 데 이어 2016년 200만대, 2020년 300만대 수출 기록을 달성했다.
최다 수출차종은 그랜드 i10(175만7천여대), 엑센트(67만9천여대), 쌍트로(63만7천여대) 순으로, 현대차 인도법인은 2030년 기준으로 수출 비중을 30%까지 늘릴 계획이다.
2024년 10월에는 인도 증권시장에 사상 최대 규모로 기업공개(IPO)를 했다. 당시 현대차 인도법인이 조달한 금액은 33억달러(약 4조5천억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