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배신자' 찍힌 與의원, 美국방 탄핵소추안 깜짝 발의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9-16 08:00

의회 승인없이 이란戰 수행 등 혐의…마두로 체포 작전도 불법 지적


美언론, 통과 가능성 작다고 평가…美법무장관 "헤그세스, 법 준수"


미국 국방장관 탄핵소추안 발의한 토머스 매시(공화·켄터키) 미 연방 하원의원미국 국방장관 탄핵소추안 발의한 토머스 매시(공화·켄터키) 미 연방 하원의원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배신자로 낙인찍힌 미 공화당 하원의원이 15일(현지시간)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토머스 매시(켄터키) 의원은 이날 의회에 헤그세스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 결의안을 발의했다.


매시 의원은 이 결의안을 우선 처리(Privileged) 형태로 제출해, 이틀 내에 하원 전체회의에서 투표에 부쳐지도록 했다.


매시 의원실은 보도자료에서 "매시 의원이 헤그세스 장관을 탄핵하기 위해 하원에서 표결을 강행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미 CNN 방송은 동료 의원들을 놀라게 한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며 "충격적 당내 갈등 행동으로 트럼프 대통령 및 공화당 지도부와의 간극을 더욱 심화시켰다"고 짚었다.


CNN에 따르면 매시 의원은 기자들에게 "누구에게도 미리 알리지 않았다"며 "내가 엡스타인 파일 공개법을 제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그들(공화당 지도부)은 2주간의 의회 일정을 취소했는데, 내가 이 조처를 할 것이란 걸 알았다면, 더 많은 일정을 취소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매시 의원이 제기한 탄핵소추 사유는 의회의 전쟁 승인을 받지 않은 채 이란에 대한 전쟁을 수행하고, 의회의 전쟁 저지 결의안에도 전쟁을 계속하는 등 1973년 제정된 전쟁권한법을 위반한 혐의다.


또 카리브해나 태평양 동부 해상에서 마약 의심 선박을 격침하거나, 올 초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한 것 등에 대해서도 헌법 또는 법적 권한이 없이 작전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탄핵소추 결의안의 통과 가능성이 작다고 예상했다. 다만, 이번 탄핵소추안 발의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워싱턴을 떠나려 하는 일부 공화당 동료 의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표결을 강행하게 만들 수 있다"고 CNBC는 평가했다.


매시 의원은 엡스타인 파일 공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이란 전쟁을 공개적으로 반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배신자'로 낙인찍힌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매시 의원을 "최악의 하원의원", "게으름뱅이"라고 비난하며 퇴출을 종용해왔고, 매시 의원은 지난 5월 켄터키주 중간선거 예비선거(경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후보인 에드 갤레인에게 패하며 재선 꿈을 접었다.


토드 블랜치 미 법무장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매시 의원의 탄핵소추안 발의에 대한 법률적 견해가 뭔지에 대한 질의에 "헤그세스 장관은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으며, 법을 준수하고 있다"며 "법무부도 그 과정에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탄핵소추안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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