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모집난에 인지도 낮은 대학들은 적극적 '학생 모시기'
미국 캘리포니아의 고교 졸업식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에서 정식으로 지원서를 내지 않은 학생에게 합격통지서를 보내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미국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선 학생이 지원서와 함께 입학 에세이와 고등학교 성적표 등을 제출해야 한다.
대학에 따라선 대학입학자격시험(SAT) 점수를 요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미국에서 대학 진학 연령대인 18세 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대학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신입생을 모집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 같은 대학들은 '직접입학'(direct admissions)이라는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대학이 정식 지원 절차 없이 학생에게 입학을 제안하는 것이 골자다. 학생들이 미국의 대학 공통 지원 플랫폼인 '커먼앱' 등을 통해 직접입학 제도에 참여할 의사를 밝히고 성적표를 제출하면 대학들이 자체 기준을 넘긴 학생에게 합격 통지서를 보낸다는 것이다.
전미대학입학상담협회(NACAC)의 앤젤 페레스 최고경영자(CEO)는 "학생이 대학에 지원하는 대신 대학이 학생에게 지원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여러 관문을 통과할 필요가 없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대학 대부분의 합격률이 이미 높은 만큼 복잡한 지원 절차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NACAC의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4년제 대학의 평균 합격률은 70%를 넘었다.
대학정보업체 니치에 따르면 올해 입시에선 160개 이상의 미국 대학이 직접입학 제도에 참여했다.
직접입학 제도에 참여한 학생들은 평균 8개 대학으로부터 합격통지서를 받는다는 것이 니치의 설명이다.
다만 대학 입장에서도 합격 통지를 보내는 것보다 학생을 실제 등록시키는 것이 더 어려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직접입학 제도가 합격의 문턱을 낮추더라도 학비 부담 문제는 별개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학입시 컨설팅업체 '인 칼리지 컨설팅'의 설립자 베스 크레이머는 "대학에 합격하는 것과 실제로 학비를 감당하면서 다닐 수 있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