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전복 뒤 선미 버티다가 구조…실종자 가족 애타는 기다림
선미에서 앉아있는 인도네시아 선원 [부산해경 제공]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김재홍 기자 = 2일 부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예인선 전복 사고에서 구조된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이 사고 당시 식당에서 요리하다 급히 빠져나와 탈출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날 오후 부산해양경찰서 전용부두에 도착한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A씨는 취재진이 사고 당시 상황을 묻자 "저는 요리사니까 요리하는 중이었다가 빨리 식당에서 나와서 탈출했다"고 말했다.
A씨는 배가 전복된 뒤 선미 쪽 선체 위에 머물러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사고 현장 인근에서 예인 대상이었던 상선에서 A씨를 발견해 사다리를 내려줬고, A씨는 이를 타고 상선으로 올라가 구조됐다.
A씨는 자기 몸 상태에 대해서는 "몸은 괜찮은데 떨린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경 부두에 도착한 직후 A씨의 손은 계속 심하게 떨렸다.
A씨는 함께 탈출한 동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탈출할 때 제2기관사(세컨드 엔지니어)만 저를 따라왔다"면서 "저는 배 위에 있었는데 제2기관사는 바다에 풍덩 빠졌다"고 말했다.
부산 앞바다 예인선 전복 사고…1명 사망·6명 실종 [부산해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 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9분께 부산 오륙도 남동쪽 약 9㎞ 해상에서 286t급 예인선이 전복됐다.
이 배에는 한국인 6명과 인도네시아인 2명 등 모두 8명이 타고 있었다.
현재 A씨 외에 한국인 선원 1명은 해경 중앙해양특수구조단에 의해 전복된 선체 인근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해경은 나머지 선원 6명을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예인선은 이날 오전 10시 15분께 부산항 관공선 부두를 출항해 사고 해역에 있던 6만6천332t급 라이베리아 선적 컨테이너선을 예인하기 위해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소식을 들은 선원 가족들은 예인선 선원 관리회사에 모여 회사 대표로부터 구조와 수색 진행 상황을 전달받았다.
회사 측은 외부인 출입에 강한 거부 반응을 보이며 출입문을 굳게 닫은 상태다.
한 선원 가족은 "마음을 차분하게 먹고 있어야지. 구조가 되겠지"라며 애타는 심정을 전했다.
부산 동구청도 가족들을 위한 별도의 대기실을 마련해 가족들을 이동시킬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