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소송 중 주소 노출돼 참변…경찰, 공무원 남편 '유력 용의자'로 추적
(경기광주=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경찰에 5차례 가정폭력 피해를 신고하고 스마트워치를 지급받은 30대 여성이 끝내 흉기에 찔려 숨지는 참변이 발생했다.
경찰은 피해자와 이혼 소송 중이던 공무원 남편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추적에 나섰다.
1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7분께 경기 광주시의 한 다세대주택 외부 계단에서 A씨가 신원불상자가 휘두른 흉기에 여러 차례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죄 수사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과거 가정폭력 피해 신고 이력이 있는 A씨는 자신에게 지급된 스마트워치를 통해 경찰에 신고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사건 현장에는 A씨의 나이 어린 딸도 함께 있었으나, 직접적인 상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주변 CCTV를 통해 모자를 쓴 용의자가 오토바이를 타고 현장을 오가는 모습을 확인하고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이 용의자가 A씨의 남편인 30대 공무원 B씨인 것으로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총 5차례에 걸쳐 B씨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 및 상담 요청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A씨는 매번 B씨에 대한 처벌은 원치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에 A씨의 거주지 관할인 수원장안경찰서는 지난 5월 자체적으로 수사를 진행한 뒤 B씨를 가정폭력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경찰이 입건 전 조사(내사)에서 수사로 전환해 조사를 벌일 당시에도 B씨에 대한 처벌 불원 의사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 이후 A씨는 B씨와 별거를 시작해 경기 광주의 다세대주택에 거주해 왔으며, 지난달부터는 이혼 소송에 들어갔다.
A씨는 이혼 소송을 하면서 법원으로부터 임시보호명령 결정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보호명령은 피해자의 주거지로부터 격리, 100m 이내 접근금지,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금지 등이다.
경찰은 이런 점에 미뤄 현재 연락이 두절된 남편을 용의자 중 하나로 보고 있으며, 이 외 다른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다만 용의자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한 탓에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CCTV 영상 등을 통해 용의자를 쫓고 있다"며 "수사 중인 내용에 관해서는 답변이 어렵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