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수소 생산 단가 절감…청정수소 인증 도전
제주 구좌읍 행원리 풍력발전단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에서 풍력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를 그린수소 생산시설에 직접 공급하는 전력거래가 처음 시작됐다.
제주도는 3㎿ 규모 행원 연안풍력발전에서 생산한 전기를 3.3㎿ 규모 행원 그린수소 생산시설에 공급하는 직접 전력구매계약(PPA, Power Purchase Agreement)을 제주에너지공사와 공동으로 체결하고 1일부터 공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직접 전력구매계약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전기사용자가 계약을 맺어 전력시장을 거치지 않고 전기를 직접 거래하는 제도로 2022년 9월 도입됐다.
이번 계약은 도내 첫 직접 전력구매계약이자 상업 운영 중인 그린수소 생산시설이 정식 계약을 맺어 재생에너지를 직접 공급받는 국내 첫 사례라고 도는 설명했다.
행원 그린수소 생산시설은 2023년부터 인근 풍력단지와 같은 변전실에 연결돼 풍력발전 전기로 그린수소를 생산해왔다.
다만 풍력발전소와 수소 생산시설 사이에 별도의 전력구매계약이 없어 제도상으로는 한국전력공사의 계통 전력을 공급받는 구조였다.
이번 계약으로 풍력발전 전기를 이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기존 방식이 정식 전력거래로 이어지게 됐다.
행원풍력단지 위치도 [제주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도와 제주에너지공사는 재생에너지 전기를 직접 공급해 수소 생산시설의 전력비를 낮추고 그린수소 생산 단가를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또 향후 국내 청정수소 인증에 도전하고, 공급 과정에서 축적되는 망 이용료 등 운영 데이터를 분석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활성화를 위한 정부 인센티브 건의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도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제도(RPS) 폐지에 따라 전력시장이 전력구매계약 중심으로 바뀌는 데 대응해 이번 사례를 도내 1.2GW 규모 재생에너지 발전원의 전력거래계약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조선희 제주도 기후에너지국장은 "풍력으로 만든 전기를 수소 생산에 직접 활용하는 이번 계약으로 그린수소 생산 단가를 낮출 발판을 마련했다"며 "전력중개사업 같은 에너지 신산업과 일자리를 키우고 그 성과가 도민 소득으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3㎿ 규모 행원 연안풍력은 설비이용률 30%를 적용할 경우 연간 약 780만㎾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일반 가정 약 2천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