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들에 돌 맞은 군인 부상…스페인 정부 "폭력 답 아냐, 자제하라"
세우타에서 이주민들이 머무는 야영지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이주민 대규모 유입 사태가 벌어진 북아프리카의 스페인 자치 도시 세우타에서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세우타에서는 지난 며칠간 이주민 추방을 촉구하는 주민들의 시위가 격화하면서 경찰과 충돌이 빚어졌다.
지난 27일에는 일부 시위자들은 이주민들이 머물고 있는 해변 야영지에 불을 지르고 물건을 태웠다.
또한 이주민들에게 식품 등 구호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해변으로 진입하려던 적십자사 차량을 가로막으면서 "(이주민들은) 나가라", "적십자사도 나가라"고 외쳤다.
시위자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와 별도로 군용 차량을 향해 이주민 수십명이 몰려들어 돌을 던지면서 군인 1명이 다치는 일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모로코 국적자 12명이 체포됐다.
경찰관 1명을 공격한 혐의로 다른 2명도 체포됐다.
현장 취재진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라세스타, RTVE 방송 등 스페인 매체 기자 여러 명이 시위대로부터 폭언과 욕설을 듣거나 밀쳐지는 등 일을 당했다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페르난도 그란데마를라스카 내무장관은 28일 의회에서 "폭력은 해답이 아니다"라며 "자제하고 모든 종류의 폭력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지난달 말 세우타로 만 하루 만에 8만명에 달하는 이주민이 모로코에서 국경을 넘어 들어오는 사태를 겪었다.
대부분 이주민이 모로코로 돌아갔으나 여전히 수천 명이 세우타에 남아 거리나 해변에서 지내고 있다.
세우타 해변에서 야영하는 이주민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스페인 정부는 남은 이주민 수를 7천명 미만으로 보지만, 세우타 당국자들은 최소 1만명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여러 주민이 치안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페드로 산체스 정부는 이주민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송환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 속도를 내기로 했으며 보호자와 동행하지 않은 미성년자 보호를 위한 대책도 추진하고 있으나, 대응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