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중국 조 무너뜨리고 1995년 이후 여자복식 첫 금메달
31년 만의 배드민턴 세계선수권 여자복식 우승 합작한 이소희와 백하나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배드민턴 여자 복식 세계랭킹 3위 이소희와 백하나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무려 31년 만에 대한민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이소희-백하나 조는 23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류성수-탄닝(중국) 조를 2-0(21-15 21~15)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 여자 복식 조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은 1995년 스위스 로잔 대회의 길영아-장혜옥 조 이후 31년 만의 쾌거다.
한때 12주간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수성했던 '전직 챔피언' 이소희-백하나는 이번 승리로 현재 세계 1위 조를 상대로 이어지던 최근 4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는 기쁨도 함께 누렸다.
이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은 지난해 연말 배드민턴 '왕중왕전' 격인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31년 만의 배드민턴 세계선수권 여자복식 우승 합작한 이소희와 백하나 [AFP=연합뉴스]
올 시즌 슈퍼 1000 대회인 말레이시아 오픈 은메달, 인도 오픈 동메달, 전영 오픈 은메달 등 굵직한 메이저 무대마다 꾸준히 시상대에 오르며 큰 대회에 강한 면모를 입증해 온 이들은, 마침내 세계선수권대회 정상까지 정복하며 결실을 보았다.
두 선수가 짝을 이뤄 이 대회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소희는 앞서 2014년과 2021년에 신승찬과 호흡을 맞춰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어, 이날 금메달을 더하며 세계선수권대회의 세 가지 색깔 메달을 모두 수집했다.
세계 1위인 중국 조는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였으나, 이날 한국 조는 시종일관 경기를 압도하며 빈틈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백하나가 네트 앞을 든든하게 지키며 상대의 흐름을 끊어내면, 이소희가 후위에서 폭넓은 수비와 날카로운 공격으로 코트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31년 만의 배드민턴 세계선수권 여자복식 우승 합작한 이소희와 백하나 [AP=연합뉴스]
한국 조는 첫 게임 시작과 동시에 내리 5점을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고, 이후 단 한 차례의 동점도 허용하지 않는 여유로운 경기 운영으로 첫 게임을 가져왔다.
2게임 초반에는 반격을 노린 중국 조의 거센 공세와 맞붙었으나, 4-4 상황에서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금세 흐름을 되찾았다.
7-5에서는 이소희의 기습적인 하프 스매시가 코트에 꽂히며 내리 3점을 추가, 10-5로 달아났다.
경기 후반 13-12까지 턱밑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무려 67차례나 이어진 기나긴 랠리에서 놀라운 집중력으로 득점을 따내는 등 5연속 득점을 쓸어 담아 18-12로 승기를 굳혔다.
집중력이 흔들린 중국 조는 범실을 연발했고, 결국 중국의 마지막 타구가 네트에 걸리면서 한국 조의 우승이 확정됐다.
여자 복식에서 값진 금메달을 수확한 한국 대표팀은 이제 여자 단식 '세계 최강' 안세영(삼성생명)이 그 바통을 이어받아 대회 두 번째 우승 트로피 사냥에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