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탄력 둔화한 코스피, 눈치장세 이어지나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8-12 08:46

뉴욕증시 약세에도 미 반도체지수 상승…SK하이닉스 ADR 4.7%↑


"국내증시, 지수 과매도 인식 등이 하방 경직성 제공…전약후강 전망"


코스피·코스닥 상승 마감코스피·코스닥 상승 마감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45.87포인트(0.73%) 오른 6,345.5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3.37포인트(0.39%) 오른 857.84로 장을 마쳤다. 2026.8.11 city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12일 국내증시가 호르무즈 해협 불확실성이 이어진 상황에서도 미국 반도체주의 강세에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전날 코스피는 45.87포인트(0.73%) 오른 6,345.5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59.60포인트(0.95%) 내린 6,240.06으로 개장 후 상승 전환했으나, 제한된 상승폭을 보였다.


그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일 천억 또는 조 단위로 순매수 및 순매도하던 수급은 평소보다 축소된 모습이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2억원과 212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708억원 순매도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11% 내린 61선에서 마감했다. VKOSPI는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 5월 초 수준까지 내려왔다.


반도체 '투톱'은 하락 출발한 것과 달리 상승 전환했다.


관세청이 8월 수출 호실적과 그중에서도 반도체 수출의 급증을 발표하자, 삼성전자[005930](4.13%)와 SK하이닉스[000660](0.35%)는 강세 마감했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도 3.37포인트(0.39%) 오른 857.84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5.88포인트(0.69%) 내린 848.59로 장을 시작해 한때 1.64% 내렸다가 2.42%까지 오르는 등 등락 끝에 결국 상승 마감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성에 휩싸여있다는 점은 국내 증시의 상단을 제한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도 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4% 약세였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32%와 0.60% 내린 채 마감했다.


특히 시장이 현지시간 12일 발표되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에 촉각을 기울이는 와중에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이란 간 협상 진전이 가시화되지 않자 인플레이션 관련 우려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전장보다 1.36% 올랐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도 1.30%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을 중재해 온 파키스탄의 카와자 아시프 국방부 장관이 이날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이 '모종의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혀 장중 한때 낙관론을 키우기도 했다.


아시프 장관은 "평화 협정이나 합의에 유리한 방향으로 상황이 다시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이 태도를 바꾸고 이란의 조건을 수용할 때까지 절대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협상 조기 진전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인공지능(AI) 사업 관련 우려가 지속되며 3.84% 하락했으며, 아마존(-2.09%)과 애플(-1.09%) 등 몇몇 굵직한 기술주들이 하락했다.


다만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4.70%)와 샌디스크(2.68%), 마이크론(0.87%) 등 반도체 종목들은 강세였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0.87% 상승 마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미 증시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결과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 기대가 크게 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망심리가 높았다"며 "이에 거래량이 20일 평균을 하회하자 대부분의 종목군에서 등락이 제한되고 지수는 소폭 하락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2.53% 뛰었고, 코스피200 야간선물 지수 역시 1.28% 올랐다.


이에 이틀 연속 1% 미만의 오름세를 보여온 코스피가 이날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의 7월 CPI 대기심리에도 필라델피아 반도체주의 상대적 강세와 지수 과매도 인식 등이 하방 경직성을 제공하면서 전약후강의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코스피의 최근 반등 탄력이 그리 강하지 않다는 점이 아쉬움을 유발하고 있긴 하지만, 그간 시장의 방향성 베팅에 혼란을 유발했던 비정상적인 변동성이 주가보다 먼저 정상화되고 있다는 점에 무게중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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