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 선거 앞두고 오늘부터 사흘간 후보 등록
현 총무원장 진우 연임 도전…정념·경우 단일화 여부 관심
진우스님(왼쪽부터), 정념스님, 경우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한국 불교 최대 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의 수장을 뽑는 선거가 11일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다.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13일 오후 5시까지 제38대 총무원장 선거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임기 4년의 총무원장은 조계종의 모든 일반 행정과 대외 업무를 총괄하는 최고 행정책임자로, 사실상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자리다.
승랍 30년, 연령 50세, 법계 종사급 이상의 조계종 비구(남성 스님) 중 중앙종회의장·호계원장·교육원장·포교원장을 역임했거나 교구본사 주지 4년 이상 재직 경력 등이 있어야 입후보할 수 있다.
후보 등록과 함께 곧바로 선거 운동 기간이 시작돼 다음 달 3일로 예정된 선거일 전날까지 이어진다.
차기 총무원장에 도전하는 주자들은 후보 등록 첫날 일찌감치 등록을 마치고 선거 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인사말하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7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조계종, '마음 평안의 달'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5.7 ryousanta@yna.co.kr
현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비공개로 출마 선언식을 열어 연임 도전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선언식 후 곧바로 후보 등록을 한 후 자신을 지지하는 중앙종회의원들과 조계사 대웅전에서 만나 본격적인 선거 운동 행보에 나선다.
진우스님의 후보 등록과 함께 총무원장 직무는 총무부장 정문스님이 대행하게 된다.
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 주지를 지낸 정념스님과 제24교구 본사 선운사 주지를 지낸 경우스님도 이날 오전 10시에 곧바로 대리인들을 통해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다.
정념스님과 경우스님은 교구본사 주지직을 내려놓고 지난 6일과 10일 각각 출마 선언을 하며 종단 혁신을 위한 종책 방향을 발표했다.
서로의 출마 선언식에 나란히 참석해 힘을 보탠 두 스님은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어 선거운동 기간 중 관련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단일화 여부에 따라 선거는 2파전 혹은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나란히 선 경우스님과 정념스님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10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38대 총무원장 출마 기자회견에서 경우스님(왼쪽)과 정념스님이 나란히 서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6.8.10 mihye@yna.co.kr
총무원장 선거 투표권은 조계종 입법기구인 중앙종회 의원 81명과 전국 24개 교구본사에서 10명씩 선출한 240명을 포함해 321명의 선거인단에게 주어진다. 선거인단은 오는 19∼23일 교구별 종회를 거쳐 선출할 예정이다.
선거인단은 다음 달 3일 오후 1∼3시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내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 모여 한 표씩을 행사한다.
이번에 복수 후보로 선거가 치러지면 2017년 이후 9년 만에 치러지는 경선이다.
당시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에선 설정스님이 70% 이상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설정스님의 중도 낙마로 이듬해 치러진 제36대 원장 선거에선 후보 4명 중 3명이 선거 이틀 전 동반 사퇴해 원행스님이 단독 후보로 당선됐고, 4년 전 제37대 원장 선거에선 진우스님이 단독 입후보해 투표 없이 당선됐다.
오랜만에 경선이 치러지면서 선거전이 불필요하게 과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 등 불교시민단체 5곳은 전날 공명선거 모니터단을 출범시키고 ▲ 선거 과정의 공정성 확보 ▲ 금권·관권·조직 동원 선거 방지 ▲ 종책 중심 선거문화 조성 ▲ 조계종 신자와 불자 참여 확대를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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