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급락 국면서 애플 주가는 사상 최고치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7-14 08:50

애플애플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불안감이 반도체·클라우드 대형주를 짓누르는 가운데 애플 주가가 급등해 시가총액이 두 달 새 6천500억달러(약 975조원) 늘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이날 317.31달러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지난달 25일 저점(275.15달러) 이후 16% 반등했다. 이로써 시총은 4조6천600억달러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10% 하락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 상승, 나스닥 100지수는 0.3% 오르는 데 그쳤다. 애플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17%로 이른바 '매그니피선트7'(M7) 가운데 가장 높다.


라이 스트래티직 파트너스의 마크 브론조 최고투자전략가는 "AI 인프라 투자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 속에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애플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신형 시리 지연 등으로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보수적 행보가 AI 투자 성과에 대한 회의론이 커진 최근에는 오히려 자산으로 재평가받는 셈이다.


애플의 강세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 마진을 위협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 눈길을 끈다.


애플은 지난달 25일 모든 맥·아이패드·홈기기 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5년 4월 이후 최악의 하루 낙폭을 초래했다.


애플은 저렴한 메모리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반도체 업체 두 곳으로부터 중국 판매용 기기에 들어갈 반도체 부품을 구매하는 것을 허용해줄 것을 미국 정부에 요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JP모건의 새믹 채터지 애널리스트는 지난 7일 투자자 노트에서 "애플은 과거에도 가격을 인상했지만 판매량은 계속 확대돼왔다"며 가격 인상이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9월 출시가 예상되는 폴더블 아이폰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애플은 협력업체에 올해 폴더블 아이폰 생산 목표를 종전 700만∼800만대에서 약 1천만대로 늘려 준비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의 2026회계연도(2025년 10월~2026년 9월) 매출은 약 15%, 순이익은 17%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2021년 이후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잉여현금흐름(FCF)은 사상 최대인 1천400억달러로 전년 대비 40% 넘게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이런 기대는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애플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4배로 테슬라를 제외한 M7 중 가장 높다. 애널리스트 매수의견 비율도 61%로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엔비디아(90%)보다 낮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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