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시 읽는 명심보감(8)] 경륜 속, 삶의 지혜 깨우친다
옛사람의 짧은 글귀 속에는 오래 살아남은 삶의 지혜가 숨어 있다.
“心常少 食有節 眠要安 慮宜少
行宜緩 身宜動 情宜和 學常新”
마음은 늘 젊게,먹음은 절제하고,
잠은 편안히, 근심은 적게,
걸음은 천천히, 몸은 늘 움직이고,
정은 화목하게, 배움은 늘 새롭게.
이 문장은 단순한 건강 수칙이 아니라, 백세 시대를 살아갈 현대인의 인생 처방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에는 오래 사는 것이 축복이었지만, 오늘날은 “어떻게 오래 살 것인가”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과학과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했고, 인공지능과 바이오 기술은 인간 수명을 연장시키고 있다. 식생활 또한 풍요로워졌고, 건강 정보는 손안의 휴대전화만 열어도 넘처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현대인은 더 불안하고 더 지쳐 있습니다. 오래 사는 기술은 발전했지만, 잘 사는 지혜는 오히려 흔들리는 듯하다.
그래서 평범한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비법이 아니라 생활 속 균형이다.
“마음은 늘 젊게. 생각도 늘 젊게”
나이는 숫자라 말하지만 마음이 늙으면 삶 전체가 늙어버린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작은 일에도 감탄하며, 세상과 소통하려는 태도가 정신의 젊음을 지켜준다.
배움에는 정년이 없다. 스마트폰을 배우든, 악기를 배우든, 꽃 이름 하나를 익히든 인간은 배우는 순간 다시 청춘이 된다.
“먹음은 절제하고.”
현대병의 상당수는 과식과 탐욕에서 시작됩니다. 넘치는 음식 속에서 절제가 가장 어려운 덕목이 되었다. 잘 먹는 것보다 덜 해롭게 먹는 지혜가 중요하다. 소박한 밥상이 때로는 최고의 보약이다.
“잠은 편안히, 근심은 적게.”
불면과 스트레스는 현대인의 그림자이다. 돈이 많아도 잠 못 드는 사람이 많고, 성공했어도 불안에 흔들리는 시대이다.
인간은 미래를 준비해야 하지만 미래에 잡아먹혀서는 안 된다. 오늘 하루를 무사히 살아낸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할 일이다.
“걸음은 천천히, 몸은 늘 움직이고.”
빠름이 미덕인 시대지만 몸과 마음은 속도를 따라가지 못 한다. 천천히 걷는 사람은 풍경을 보고, 사람을 보고, 자신을 돌아 본다. 그러나 느리다고 멈춰서는 안 된다. 흐르는 물이 썩지 않듯 몸도 계속 움직여야 건강이 유지된다.
“정情은 화목하게.”
백세 시대의 가장 큰 병은 어쩌면 외로움인지도 모른다. 가족과 친구, 이웃과의 따뜻한 관계는 어떤 명약보다 강한 힘을 가집니다. 인간은 결국 사람으로 살아가는 존재이다. 미워하며 오래 사는 것보다 사랑하며 짧게 사는 삶이 더 아름답다.
“배움은 늘 새롭게.”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과거의 지식만 붙들고 있으면 시대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 배움은 생존이며 동시에 희망입니다. 나이가 들어도 배우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결국 백세 시대의 핵심은 오래 사는 기술보다 사람답게 사는 품격에 있다.
의학이 수명을 늘릴 수는 있어도 행복까지 보장해 주지는 못한다. 행복은 마음의 균형, 절제된 생활, 따뜻한 관계, 그리고 배우려는 자세 속에서 자란다.
옛글 한 줄이 첨단 과학보다 더 깊은 울림을 주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권오정 문화부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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