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위, 이스라엘군에 의한 사망자 30% 어린이 추정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자녀가 죽은 뒤 오열하는 팔레스타인 어머니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이스라엘이 지난해 10월 휴전 발효 이후에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어린이를 고의로 표적삼아 집단학살을 계속했다는 유엔의 보고서가 나왔다.
유엔 독립 국제조사위원회는 가자지구 전쟁 발발 뒤 팔레스타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국제법 위반을 조사해 서 이렇게 결론지으면서 이스라엘군에 의한 사망자의 약 30% 정도가 어린이라고 추정했다.
보고서는 이스라엘군이 어린이 사상자가 급증하는데도 광범위한 살상 성능이 있는 고중량 탄약과 무기를 인구 밀집 주거지역에서 계속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민간인 전체를 하마스 등 무장단체와 연계된 것으로 간주한 탓에 아동이 집단으로 표적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이것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공동체를 전체 또는 부분적으로 파괴하려는 이스라엘 당국과 군의 집단학살 의도를 입증하는 핵심 요소"라며 "수많은 아동을 사망에 이르게 한 공격이 고의였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스리니바산 무랄리다르 조사위원장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어린이를 표적으로 삼음으로써 팔레스타인 민족의 생존 능력과 스스로 미래를 결정할 능력을 약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또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광범위한 공격, 반복적 강제 이주, 구호물자·식량·의약품 차단으로 인한 기아 탓에 아동의 건강과 발달이 심각하게 위협을 받아 예방 가능한 사망과 트라우마가 발생했다고 파악했다.
아울러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팔레스타인 어린이를 겨냥한 이스라엘 정착민의 폭력이 급증했으며, 대규모 체포·구금 과정에서 성폭력과 가혹행위, 젠더 기반 폭력을 포함한 고문 증거를 수집해 문서화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지난해 9월 발표된 조사위원회 보고서에서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을 저질렀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롯한 당국자들이 이를 부추겼다고 결론냈었다.
제네바 주재 이스라엘 대표부는 이 보고서에 대해 "중상모략에 불과한 허위 날조"라며 일축했다.
제2차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 이후 범죄로 규정된 집단학살은 가장 중대한 국제 범죄로 간주된다.
'집단학살죄의 예방·처벌에 관한 협약'은 이를 국민적, 민족적, 인종적 또는 종교적 집단을 전체적 또는 부분적으로 파괴할 의도로 자행된 행위로 정의한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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