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보건소에서 피어나는 참된 의술
임경수, 전북 정읍 고부보건지소에서 근무하는 한 시골 의사의 삶이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오늘날 의사라면 누구나 서울의 대형병원이나 좋은 근무 환경을 갖춘 의료기관을 꿈꿀 수 있다. 높은 연봉과 최신 의료장비, 풍부한 의료 인프라가 갖춰진 곳에서 일하는 것이 어쩌면 자연스러운 선택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의사는 다른 길을 택했다. 의료 혜택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농촌 지역에 정착해 주민들의 건강을 돌보며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시골 보건소를 찾는 환자들은 대부분 고령자들이다. 혈압과 당뇨를 관리해야 하는 어르신, 몸이 아파도 병원 가기를 미루는 농민들, 외롭게 살아가는 독거노인들이 적지 않다. 이들에게 의사는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사람을 넘어 건강 상담자이자 이웃이며 때로는 가족 같은 존재가 된다.
환자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작은 증상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애쓰며,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모습에서 진정한 의술의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화려한 의료기술 못지않게 사람을 향한 관심과 배려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 의학자 히포크라테스는 "환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의료인의 윤리를 강조했다. 오늘날에도 의사들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통해 생명을 존중하고 환자를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한다.
정읍 고부의 시골 의사는 바로 그 정신을 삶으로 실천하고 있다.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의 곁을 지키며, 아픈 이들의 손을 잡아주고, 지역사회 건강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의술은 기술이기 이전에 사람을 향한 사랑이라는 말이 있다. 시골 보건소에서 묵묵히 환자를 돌보는 그의 모습은 우리 사회가 잊지 말아야 할 의료인의 참모습을 보여준다.
화려한 명성보다 소명을, 개인의 성공보다 공동체의 건강을 선택한 그의 삶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과 귀감이 되고 있다.
의료의 본질은 병을 고치는 데만 있지 않고 사람을 살피는 데 있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로 슈바이처는 멀리 있지 않고 바로 우리 곁에 있는는 게 행운이다.
권오정 문화부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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