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차 전력기본계획에 제주해상풍력 슈퍼그리드 사업 반영 추진
3천억원 규모 민생추경 편성, 생활 밀착형 공사 조기 발주
제주국제과학기술원·농산물유통공사 설립…한국마사회 본사 제주 유치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위성곤 제주지사 당선인 [촬영 고성식]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위성곤 제주도지사 당선인은 "최근 경색된 남북한 정세 속에서도 민간 차원의 교류는 신뢰 회복의 소중한 씨앗이 될 수 있다"며 "점진적이고 실효성 있는 교류 재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위 당선인은 1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제주는 과거 '감귤 보내기 운동' 등을 통해 남북 화해 협력과 평화의 시대를 선도한 '평화의 섬'이라는 자부심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위 당선인은 또 자신의 공약인 '해상풍력 슈퍼그리드' 사업이 정부의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다음은 위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위성곤 제주지사 당선인 [촬영 고성식]
-- 행정시장 등 주요 보직 인선은.
▲ 이번 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인선의 핵심 기조는 '안정 속의 변화'와 '실용주의'이다. 앞으로 행정시장과 공공기관장 등 주요 보직 인선 역시 같은 기준을 적용할 것이다. 도정의 안정적 인수를 바탕으로 하되, 제주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지역 경제의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전문성과 현장 실무 능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 무엇보다 도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하는 행정시장을 임명하겠다. 민생 해결을 위해 최일선에서 솔선수범해 책임행정을 펼칠 수 있는 분을 찾겠다.
도민이 직접 인재를 추천하고 도정에 참여할 수 있는 '도민추천제'도 도입하겠다. 줄 세우기 정치를 타파하고 탕평과 대통합을 이룰 수 있는 유능한 인재들을 균형 있게 발탁하겠다.
-- 남북 민간 교류 재추진에 따른 방안은.
▲ 제주는 과거 '감귤 보내기 운동' 등을 통해 남북 화해 협력과 평화의 시대를 선도한 '평화의 섬'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최근 경색된 정세 속에서도 민간 차원의 교류는 신뢰 회복의 소중한 씨앗이 될 수 있다. 이재명 정부의 유연하고 유능한 국정 철학 기조에 발맞추겠다. 제주의 강점인 1차산업과 평화·문화 학술 교류 분야에서 민간단체와의 협력을 전제로 점진적이고 실효성 있는 교류 재개 방안을 검토하겠다.
한국·북한·중국·일본 4개국이 참여하는 탁구대회도 추진해 제주를 동북아 스포츠 교류의 거점으로 만들겠다. 중앙정부와의 긴밀한 소통 체계를 유지하면서, 도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비정치적 영역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신뢰의 통로를 열어 가겠다.
-- 민생 경기 회복을 위한 정책은.
▲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제주 민생경제를 떠받치는 '테왁'(해녀 등이 조업중 이용하는 부력재 어구)이 되겠다고 도민들께 약속드렸다.
취임 즉시 '민생경제 회복 100일 비상대책'을 가동하고 상설화하겠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3천억원 규모의 '민생 추경'을 단행하겠다. 이 예산은 벼랑 끝에 몰린 영세 소상공인, 자영업자, 농어민, 취약계층의 대환 대출 지원 등 경영·생활 안정에 최우선 투입할 것이다.
고유가 부담에 시달리는 도민들께도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겠다. 일거리가 줄어든 일용직 노동자와 우리 동네 이웃들이 운영하는 소규모 업체를 위해 1억∼3억원 규모의 생활밀착형 공사도 조기 발주하겠다. 도민들께 즉시 일감을 제공해 골목상권의 체감 경기를 바로 끌어올리겠다. 행정이 경기 회복의 확실한 마중물이 되도록 하겠다.
-- 제2공항 갈등 해소 방안은.
▲ 제2공항 문제는 지난 10여년간 풀지 못한 제주 사회의 가장 첨예하고 해묵은 갈등 과제다. 갈등 해소를 위해서는 정치적 계산과 선거의 유불리에 따라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 확고한 원칙이다. 저는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공정한 절차와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찬성이든 반대든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합의를 조속히 끌어내겠다. 이를 바탕으로 관련 정보를 구체적이고 투명하게 공개하고 전문가 검증과 공개 토론 등 도민들이 충분히 숙의할 수 있는 과정을 진행하겠다. 최종적으로 주민투표나 공론조사 등 도민들의 의견을 공정하게 모아 결론을 내릴 것이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에 따른 환경 훼손 최소화나 상생 방안, 주민 보상 및 대안 마련 등을 도정이 책임지고 이행할 것이다.
-- 해상풍력 슈퍼그리드 실현을 위한 복안은.
▲ 해상풍력 중심의 에너지 대전환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생산된 전력을 안정적으로 연계할 '계통 접속'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현재 논의 중인 정부의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제주해상풍력과 육지 전력계통을 연결하는 해상풍력 슈퍼그리드 사업이 반드시 반영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 및 국회와 긴밀히 협의해 추진하겠다.
제주에너지공사가 주도하는 개발 체계를 확립하고, 탄소크레딧 거래소를 설립해 제주의 청정 가치를 경제적 보상으로 연결하겠다.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을 도민들과 직접 나누는 '바람연금'과 '햇빛연금'을 제도화해 에너지 대전환의 과실이 도민 소득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하겠다.
인사말 하는 위성곤 당선인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위성곤 제주지사 당선인이 9일 제주시 오라동 제40대 제주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인수위원 위촉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6.9 atoz@yna.co.kr
-- 첨단 산업 육성 방안은
▲ 제주의 산업 구조를 기존의 관광과 1차산업 중심에서 지식·기술 중심의 고부가가치 미래 산업으로 과감히 전환하겠다. 첨단 산업 발전의 기반은 '인재'와 '연구 인프라'다. 제주대학교와 카이스트(KAIST)가 공동 협업 과정을 구성하는 것을 시작으로, 4대 과학기술원 연합 캠퍼스를 유치하고, 이를 발판 삼아 '제주국제과학기술원(JIST)' 설립을 준비하겠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밝힌 40㎿급 'AI 데이터 센터'를 유치하고 RE100 기반 AI 인프라를 확충하겠다.
바이오산업 역시 청정자연 자원을 활용한 글로벌 헬스케어 생태계 등을 육성해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전진기지로 도약하겠다.
--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방안은.
▲ 현재 추진 중인 간선급행버스체계(BRT)에 대해서는 섬식 정류장이나 양문형 버스 도입 등 비효율성이 지적되는 부분들을 포함해 전면 재검토하겠다. 앞으로의 대중교통 정책은 구조물 중심이 아니라 오직 도민의 생활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겠다. 집 앞에서 목적지까지 촘촘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간선-순환-택시'의 3단 교통망 체계로 전면 개편하겠다. 도심 직행 급행버스 확대, 읍면지역 교통체계 개편을 통한 마을형 순환버스 도입, 그리고 '지역책임택시'를 과감히 가동해 도민 누구나 거주 지역에 상관없이 이동할 권리를 보장받는 '이동 기본권 체계'를 확실히 구축하겠다.
-- 1차산업과 관광산업 육성 방안은.
▲ 기존 제주의 버팀목이었던 1차산업과 관광산업의 혁신과 고도화가 시급하다.
먼저 1차산업 보호와 농어민 소득 안정을 위해 유통과 판매를 전적으로 책임지는 농산물유통공사(가칭)를 설립하겠다. 구조적 혁신을 통해 제값을 받는 소득 구조를 만들고, 면세유 확대 및 무기질 비료 지원 확대 등의 대책도 마련하겠다.
제주는 대한민국 말 산업의 1번지이다. 한국마사회 본사의 제주 이전을 추진해 IT·관광·교육이 결합한 고부가가치 '말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
관광산업은 양적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질적 대전환을 이뤄내야 한다. 제주의 청정 환경 가치를 극대화하는 생태 관광, 문화예술 인프라 연계 관광을 고도화하겠다. 또한 AI와 디지털 기술을 관광 서비스 전반에 접목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한층 더 편리하게 소통하고 소비할 수 있는 '스마트 관광 체계'를 확립하겠다.
제40대 제주도지사직 인수위원회 현판식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9일 제주시 오라동 제40대 제주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위성곤 제주지사 당선인과 인수위원들이 현판 제막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6.9 atoz@yna.co.kr
-- 행정계층구조 개편 방안은.
▲ 현재의 행정시 체제는 시장에게 인사, 예산, 조직권이 없기 때문에 도민의 삶과 밀착된 책임 행정이 작동하기 어렵다. 그로 인한 불편은 오롯이 도민의 몫이 되고 있다. 도민의 자치권을 회복하기 위한 기초자치단체 설치는 꼭 필요하다.
과거 민선 8기 등에서 구역을 몇 개로 나누느냐를 두고 갈등이 있었다. 그러나 행정구역 숫자는 본질이 아니며, 도민의 결정에 따라 충분히 조정 가능한 문제다. 핵심은 도민이 직접 시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결정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또한 기초자치권 확대와 궤를 같이하므로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되 결코 논의를 지지부진하게 끌지 않겠다. 단기간에 도민들의 중지를 모으고, 전 도민 디지털 주민투표 시스템 등을 적극 활용해 공정하고 신속하게 행정체제 개편의 결론을 내리겠다.
-- 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도민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으로 민선 9기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게 되었다.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린다. 이번 선거 결과는 단순히 위성곤 개인의 승리가 아니다. 민생을 회복하고 제주의 미래를 다시 힘차게 열어젖히라는 도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이다. 저는 저를 지지해주신 분들은 물론이고 다른 선택을 하신 도민분들의 목소리까지 모두 포용하는 '통합의 도지사'가 되겠다.
취임하면 공직자들의 일하는 방식부터 바꾸겠다. 행정명령을 통해 도민의 어떤 민원이든 접수 후 '48시간 이내에 1차 답변'을 드리는 '원스톱 민원 서비스'를 즉시 시행해 행정의 문턱을 대폭 낮추겠다.
행사장에 가서 박수만 받는 도지사가 되진 않을 것이다. 24시간 현장을 누비며 도민의 실속과 삶을 꼼꼼하게 챙기는 유능한 민생 도지사가 되겠다. 도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도민 주권 시대', 대한민국 미래를 선도하는 위대한 제주의 시대를 도민 여러분과 함께 힘차게 열어가겠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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