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재선거-부분 재선거-재선거 불가' 세 갈래 갑론을박…잠실行서도 온도차
일단 국조특위·TF 추진 주력…내주 의총 등 거쳐야 방향성 보일 듯
잠실개표소 시위 금요일밤 또 커져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주말을 앞두고 12일 저녁 다시 규모를 커져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2026.6.12 writer@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박수윤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은 14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따른 6·3 지방선거 재선거 시행 요구를 두고 당내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장동혁 대표를 위시한 당권파는 전면적 재선거 카드를 앞세우는 가운데, 법조인 출신 및 소장파 중심의 선별적 재선거론과 재선거 불가론까지 내부 의견이 세 갈래로 나뉜 양상이다.
전면적 재선거에 가장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부류는 장 대표와 신동욱·김재원·김민수·조광환 등 당권파 최고위원들이다.
최근 연일 잠실을 찾는 장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당장 재선거를 외치는 청년과 시민들의 목소리부터 챙겨 듣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전날에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를 향해 전국 재선거 여부와 특검 출범 등을 논의하기 위한 공개 회동을 제안했다.
현실적으로 전면 재선거는 어렵다고 보고 부분적 재선거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나경원 의원을 필두로 유상범·김선교·곽규택·박충권·주진우·최수진 의원 등은 지난 12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선관위는 법원 판결 뒤에 숨지 말고 직권으로 부분 재선거를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검사 출신으로 대여 공세에 앞장서 온 주진우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적 합의가 있다면 공직선거법 개정을 통해 재선거를 추진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재선거의 후폭풍을 우려하거나, 선거 직후에는 재선거 필요성을 언급했다가 현재는 사태를 관망 중인 의원들도 다수 있다. 재선거보다 선관위 개혁에 무게를 실은 주장들이 이들로부터 주로 나온다.
개혁 성향의 초·재선 중심 모임인 대안과미래 소속 김용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선관위 부패를 질타하지만 재선거에는 동의하지 않는 국민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헌법과 법률을 무시하고 전면 재선거할 경우 전국적으로 참정권 침해에 대한 논쟁과 소송이 일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재선 의원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무조건 재선거는 좀 부담스럽다"고 언급했다.
최근에는 당내 의원들의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언쟁도 발생했다.
전날 김민전 의원이 "위법한 선거에 대한 당 대응이 너무 미약한 게 아닌가"라며 "계엄이 위헌·위법하다면 참정권 침해는 더 큰 위헌·위법이라는 얘기가 있다"고 밝히면서다.
이에 권영진 의원은 "계엄에 비유하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 (글을) 내리시라"고 지적했고, 김 의원은 계엄과 비교가 불편했다면 내리겠다면서도 "우리가 손 놓고 있다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참정권 침해를 주장하는 시민들이 모인 잠실 올림픽공원 방문을 두고도 서로 온도 차가 느껴진다.
장 대표 등 당권파는 연일 잠실을 찾아 시민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부정선거 재선거'라고 쓰인 피켓을 드는 등 사태 대응의 주도권을 쥐려는 모습이다.
반면, 나경원·조배숙·박대출·김은혜·유상범·박성민·김태규·박성훈·이진숙·주진우·최수진 의원 등도 잠실을 찾았지만, 시민 목소리를 듣겠다는 취지를 더 앞세우는 모습이다.
결국 재선거에 대한 당 입장은 결국 금주 중반 의원총회 등을 거치며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일단은 국조특위와 선관위 개혁 및 선거제도 혁신을 위한 TF(가칭) 구성에 주력할 분위기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재선거 문제는) 의총을 통해 정리해야 할 부분인지부터 사실 고민스럽다"면서 "그래도 의총 등을 통해 방향성이 좀 정해질 필요는 있다. 주중엔 메시지가 좀 정리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이날 취재진에 "일단 국조와 특검에 집중하고, 밝혀지는 부분에 따라 재선거 등도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도 "확정적으로 말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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