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와 눈물 쏟은 서교림 "손이 떨리더라…이제 다승왕 노릴 것"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6-07 18:20

KLPGA 투어 작년 신인왕 서교림, 3번의 준우승 후 생애 첫 승


마지막 홀 우승 확정 후 코피 쏟아 "피곤하거나 힘들었던 것 아냐"


코피 지혈하는 서교림코피 지혈하는 서교림 서교림이 7일 강원도 원주시 성문안CC(파72)에서 열린 2026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5억원) 마지막 날 최종 3라운드에서 우승한 뒤 쏟아지는 코피를 막고 있다. 이날 서교림은 생애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신인왕에 오른 서교림은 지난 8개월 동안 유독 '우승 문턱'에서 좌절감을 많이 맛봤다.


지난해 10월에 열린 K-푸드 놀부·화미 마스터즈에서 홍정민에게 단 한 타 차로 밀리면서 단독 2위에 올랐고, 11월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는 고지원에 이어 두 타 차 준우승을 거뒀다.


서교림은 그해 신인왕을 거머쥐었으나 무관의 아쉬움을 떨쳐내지 못했다.


서교림의 '2등 징크스'는 올해에도 계속됐다.


올 시즌 두 번째 출전 대회이자 2026시즌 국내 개막전이었던 지난 4월 더 시에나 오픈에서 고지원에게 또 한 타 차로 우승을 내줬다.


마지막 18번 홀, 약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해 연장 승부를 끌어내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불과 8개월 사이 쓰디쓴 2위의 아픔을 세 차례나 겪은 탓이었을까.


서교림은 7일 강원도 원주시 성문안CC(파72)에서 열린 2026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5억원) 마지막 날 최종 3라운드 막판 엄청난 중압감과 긴장감에 시달렸다.


그는 마지막 18번 홀(파5)을 앞두고 2위 2003년생 김민선을 두 타 차로 앞서 무난하게 우승 트로피를 드는 듯했다.


그러나 두 번째 샷이 우측으로 크게 휘면서 러프로 들어갔고, 높게 띄운 세 번째 샷은 짧게 날아가 그린 밖에 떨어졌다.


그는 네 번째 샷 만에 온 그린에 성공했다.


홀과 1.7m 거리의 파 퍼트. 평소 서교림이었다면 주저없이 넣을 수 있는 거리였으나, 그는 쉽게 채를 들지 못했다.


같은 조이자 두 타 차이를 보이는 2위 김민선이 버디 기회를 잡았고, 서교림이 파 퍼트에 실패하면 연장전에 끌려갈 위기였기 때문이다.


또다시 우승을 놓칠 수 있다는 엄청난 중압감이 서교림의 온몸을 휘감았다.


그는 평소와 다르게 물 한 모금을 마셨고 심호흡을 한 뒤 퍼트에 나섰다.


모든 갤러리는 숨죽인 채 서교림을 바라봤고, 서교림은 침착하게 퍼트를 시도했다.


공은 데굴데굴 굴러 그대로 홀 안에 들어갔다.


최종 스코어 15언더파 201타. 김민선의 남은 버디 퍼트와 관계없이 우승이 확정된 순간이었다.


그 순간 서교림의 표정은 큰 변화가 없었다. 가벼운 미소조차 짓지 못했다.


한참을 멍하게 바라보던 서교림은 그제야 우승을 실감한 듯 두 손을 높이 들었고, 입술을 깨물며 눈물을 흘렸다.


눈물만 나오지 않았다. 경기를 마무리하고 서교림을 축하해주러 걸어간 2위 김민선은 깜짝 놀랐다.


서교림은 코피를 쏟아내면서 도움을 요청했다.


긴장과 압박이 한순간에 풀리면서 코피가 쏟아진 듯했다.


답변하는 서교림답변하는 서교림 서교림이 7일 강원도 원주시 성문안CC(파72)에서 열린 2026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5억원)에서 우승한 뒤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4번째 도전 만에 첫 우승을 거둔 서교림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활짝 웃었다.


그는 "원래 코피가 자주 나는 편"이라며 "마지막 퍼트를 넣고 눈물이 났다. (김민선이 퍼트를 해야 해서) 소리 내면 안 될 것 같아서 코를 막았는데 갑자기 코피가 났다. 피곤하거나 힘들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 18번 홀에서 (세 번째 샷) 어프로치를 자신 있게 했는데 짧게 나와서 당황스러웠다"며 "결과를 끝까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손이 떨렸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올해 첫 번째 목표가 첫 우승이었는데, 이제 다승왕을 노려보겠다"며 "3승 정도를 거둔 뒤 2∼3년 뒤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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