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만에 재방한…공항서 팬들에 사인·셀피 '훈훈'
저녁엔 SK·LG·네이버 총수들과 '삼소 회동'
젠슨 황, 최태원·구광모·이해진과 '삼소회동'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갖고 있다. 2026.6.5 [공동취재]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권하영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약 7개월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입국 첫날부터 공항에서의 깜짝 팬 사인회에서 홍대 PC방 방문, 재계 총수들과의 '삼소 회동'까지 빽빽한 일정을 소화하며 각별한 '한국 사랑'을 과시했다.
◇ 130여명 몰린 김포공항…"한국, AI·로봇 전문성 뛰어나"
오후 1시 20분께 전용기편으로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도착한 황 CEO는 공항 밖에서 기다리던 취재진과 팬 130여명 앞에 트레이드마크인 검은 재킷에 흰 바지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에도 한국을 위한 선물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을 위해 아주 많은 비즈니스를 가져왔다"며 "한국의 모든 파트너와 고객사들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차세대 투자 분야로는 로봇공학을 꼽았다. "한국은 탁월한 제조업, 메카트로닉스, AI를 모두 갖추고 있는데, 이 모든 기술의 융합이 바로 완벽한 로봇공학"이라며 "한국이 AI에 투자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이자 위대한 미래"라고 말했다.
젠슨 황-대기업 총수 '삼소 회동' 뜨거운 관심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5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 기업 총수들과의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이 예정된 서울 마포구 홍익대 부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 앞에 취재진과 시민들이 모여 있다. 2026.6.5 burning@yna.co.kr
반도체 업계 최대 관심사인 고대역폭메모리 4세대(HBM4) 공급사 품질 테스트와 관련해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3사 모두 완료됐고 현재 양산 중"이라며 "모두 베라 루빈 공급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연구개발(R&D) 센터 설립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황 CEO는 "이미 한국 R&D 센터 채용을 시작했다"며 "충분한 인력이 갖춰지면 부지도 마련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질의응답을 마친 뒤에도 황 CEO는 서두르지 않았다. 사인과 사진을 요청하는 팬 서너 명에게 일일이 응했고, 아기를 동반한 부부와도 인사를 나눴다. 차에 탑승하려다 맞은편에서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한 여성을 발견하고 직접 건너가 평전 '생각하는 기계'에 서명을 남기기도 했다.
◇ 홍대 PC방서 페이커와 만남…"e스포츠 발상지"
공항을 나선 황 CEO가 방한 첫 행선지로 택한 곳은 서울 홍대입구 인근 T1 PC방이었다.
황 CEO는 이곳에서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 등 T1 선수단과 40여 분간 시간을 보냈다.
"한국은 e스포츠를 발명하고 관람 문화를 만든 발상지"라고 운을 뗀 그는 "한국 게이머들은 이기기 위해 최고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선택했고, 그것이 바로 엔비디아 GPU였다"며 "한국은 오래 전부터 내게 각별한 나라였고, 오랫동안 지지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황 CEO는 페이커가 쓰는 그래픽카드를 묻고 'RTX 4070을 사용한다'는 답이 돌아오자 "그건 골동품(antique)"이라는 농담을 하며 자신의 서명이 담긴 지포스 'RTX 5090' GPU를 건넸다.
황 CEO와 페이커는 이후 해당 GPU에 사인하고, 추첨을 통해 당첨된 관람객에게 선물했다.
그는 PC방을 찾은 팬들과도 악수하고 기념 촬영에 응했다. 추첨으로 선정된 팬 2명에게는 자체 개발한 게임용 노트북 'RTX 스파크' 교환권을 건네며 "가을에 출시되면 바꿔주겠다"고 직접 약속했다.
페이커 사인 기념품 받은 젠슨 황 CEO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T1베이스 캠프에서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한 e스포츠 구단 T1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선수단을 만나 페이커'의 사인이 담긴 기념품을 선물 받고 있다. 2026.6.5 [공동취재] mon@yna.co.kr
◇ 저녁엔 '삼소 회동'…SK·LG·네이버 총수 한자리에
황 CEO는 이날 저녁 홍대입구 일대 삼겹살 전문점 '형님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만찬 자리를 가졌다.
만찬 시작 전부터 식당 앞에는 회동을 보려는 취재진과 시민 300여명이 몰려들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오후 6시 52분 구광모 회장이 가장 먼저 식당에 도착한 데 이어 최태원 회장, 이해진 의장이 차례로 합류했으며, 황 CEO는 7시 9분께 나타나 일행과 반갑게 인사를 주고받았다.
황 CEO는 착석 전 앞 테이블의 가족 손님에게 먼저 말을 걸고 아이들에게 사인을 건네는 등 특유의 친화력을 드러냈다. 총수들과 얼마간 담소를 나눈 뒤에는 식당 밖으로 나와 모여든 시민들에게 직접 과자를 나눠줬고, 시민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성을 쏟아냈다.
삼겹살에 소주를 곁들인 이른바 '삼소 회동'에서는 AI 반도체, 로보틱스,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등 폭넓은 협력 방안이 주요 의제로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젠슨 황, 본인의 자서전에 사인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한 뒤 팬이 가져온 본인의 자서전에 사인을 하고 있다. 2026.6.5 hwayoung7@yna.co.kr
◇ 다음주까지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
업계에서는 AI 인프라의 핵심 부품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을 사실상 독점한 엔비디아를 이끄는 황 CEO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판도가 한층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기존 AI 반도체 공급망 중심의 협력 구조에서 나아가 로봇, 자동차, 게임, 인프라 등 전방위 분야로 접점을 확장하려는 포석이 이번 방한 일정 전반에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황 CEO는 이후에도 숨 가쁜 일정을 이어간다.
7일에는 서울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과 만나 게임·AI 분야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방한 마지막 날로 예상되는 8일에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업스테이지, 리얼월드 등 주요 AI·로봇 스타트업 경영진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는다. 서울대 AI연구원과 로보틱스 연구소 방문도 조율 중이며, LG그룹, 현대차그룹, 네이버 사옥을 차례로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주말에는 tvN 토크쇼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과 서울 잠실야구장 두산 베어스 홈경기 시구 일정도 잡혀 있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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