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라이칭더 인터뷰 뒤 기자 추방한 中…"대만을 국가라 불러"
"美는 中신화통신 기자 추방으로 보복…中외교부 "정치적 탄압 반대"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은 최근 알려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베이징 특파원 추방이 대만 총통 인터뷰 및 대만을 '국가'라고 지칭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브리핑에서 "NYT는 대만 당국이 '대만 독립·분열' 오류 유포에 플랫폼을 제공해줬고, 공공연하게 중국 대만 지역을 국가라고 불렀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공동성명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낸 것으로,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린 대변인은 "NYT는 응당 잘못을 시정해야지 뉘우칠 줄 모르고 고집을 부려서는 안 된다"면서 "그 기자는 중국 상주 기간에 확실하게 허위 취재를 한 기록이 있고, 이는 '외국 상주 언론사와 외국 기자 취재 조례'를 위반한 것으로 중국은 법규에 따라 체류 허가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린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이 이른바 '대등성'을 이유로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하던 신화사(신화통신) 기자에 대해 정치적 탄압을 한 것에 주목했고, 우리는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 2월 베이징 주재 NYT 기자 비비안 왕(중국명 왕웨메이)을 추방했으며, 미국은 4월 이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미국 주재 신화통신 중국인 기자 한 명의 비자를 취소했다.
NYT는 왕 기자의 추방이 지난해 12월 자사 행사인 '타임스 딜북 서밋'에서 이뤄진 라이칭더 대만 총통과의 화상 인터뷰를 중국 관리들이 문제 삼아 단행한 보복 조치라고 주장했다.
또 NYT는 해당 인터뷰는 자사 칼럼니스트 앤드루 로스 소킨이 진행했으며, 2022년부터 베이징에 주재해 온 왕 기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인터뷰에서 소킨은 대만을 '국가'(country)로 지칭했고, 라이 총통은 중국의 군사적 압박을 언급하며 "대만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미중은 '트럼프 1기' 시절인 2020년에도 '언론 갈등'을 겪은 바 있다.
당시 미국이 중국 관영매체를 사실상 외국 공관에 준하는 기관으로 규정하고 중국 언론인 수를 제한하자, 중국은 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 소속 미국 기자들을 대거 추방했다. 양국은 2021년 기자 비자 발급을 일부 정상화하는 데 합의하며 상황을 수습했다.
이날 중국 외교부는 이번 '기자 상호 추방' 역시 미국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린 대변인은 "중미 언론 문제의 시비곡직은 명백하고, 그 근원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문제를 일으켜 언론 문제를 정치화하는 데 있다"며 "중국은 언제나 외국 기자의 중국 내 취재와 업무, 생활에 편의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수년 동안 중국은 유연성을 보여 많은 미국 기자의 중국 취재에 비자 편의를 제공했으나, 중국 기자의 미국 취재를 위한 비자 신청은 승인받기 어려웠다"면서 "미국은 양국이 언론 문제에 관해 이룬 합의를 실질적으로 이행하고 실제 행동으로 중국 기자가 미국에서 정상적으로 업무와 생활을 할 합법적 권익을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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