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소식통 "시진핑 6월초 방북 쉽지 않아…외교 일정 겹쳐"
라오스 주석 2∼6일 국빈 방중…英·브라질 외교장관도 中서 왕이 접견
中외교가에서도 예측 엇갈려…"사전준비·선발대 움직임 주시"
북중 정상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중국 당국의 예정된 외교 일정을 고려할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6월 초 북한 방문은 일각의 예상과 달리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시 주석의 이달 방북 가능성 자체는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1일 "시 주석의 방북은 중요한 이벤트인 만큼 공식·비공식 채널을 통해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다만 6월 초에는 중국에 여러 외교 이벤트가 겹쳐 있어 (방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달 2∼6일 통룬 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이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데, 통상 이런 상황에서는 시 주석 역시 자국에 머문다는 점을 판단의 배경으로 들었다.
시 주석의 주요 해외 순방에 동행하는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의 외교 일정도 시 주석의 6월 초 방북 가능성이 낮게 여겨지는 배경으로 거론된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마우루 비에이라 브라질 외교장관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은 1∼3일 왕이 부장의 초청으로 방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외교소식통은 "전례를 살펴보면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할 때에는 항상 왕이 부장이 동행했기 때문에, 왕 부장 일정을 중요하게 살피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전부 열어두고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현재로서는 (베이징 현지) 국가별 외교단과 인사들 사이에서도 (시 주석의 방북과 관련한) 예측이 엇갈리는 상황"이라며 다만 중국의 외교 일정상 시 주석이 활용할 수 있는 '타임 슬롯'(시간대)이 많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9월 24일 전후로는 방미 준비에 집중해야 하고, 11월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12월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이 연이어 예정돼 있어 여러가지(일정)를 피하면 슬롯이 많지 않다"며 베이징 외교가는 시 주석의 6월 방북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초 외교가에서는 저쪽(북한)에서 오는 것으로도 이야기가 나왔지만, 이제는 (시 주석의) 방북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는 흐름"이라며 "방북 시 사전 준비나 선발대 움직임이 있을 것이고, 이런 부분을 포함해 여러 채널을 최대한 가동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주목한 평양 김일성 광장의 대형 구조물 설치 작업을 시 주석의 방북 임박 근거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외교소식통은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면서도 "(광장 구조물 설치와) 방북을 연계하는 것은 너무 나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정부 고위당국자는 "시진핑이 곧 북한에 간다는 첩보가 있다"며 5월 말, 6월 초 방북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지난 4월 왕이 부장이 중국을 방문했고, 최근 중국의 경호팀과 의전팀도 평양을 다녀왔다고 전했다.
시 주석이 방북한다면 두만강을 통한 중국의 출해(出海·해양 진출) 문제가 논의될지도 관심사다.
중러는 지난달 20일 정상회담을 통해 "조선(북한)과 함께 두만강 출해 문제에 관한 3자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은 지린성을 중심으로 한 동북 지역에서의 동해 진출과 해상 물류망 확대를 위해 북러 접경의 두만강 하류 항행 문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왔다. 이번 공동성명은 이를 위해 북러와 협력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소식통은 중러 공동성명이 언급한 출해 구상이 과거 중러 간 영토분쟁 대상이던 샤즈섬(헤이샤즈섬) 사례를 모델로 삼았을 것으로 봤다.
헤이샤즈는 중국 헤이룽장과 러시아 하바롭스크 사이 아무르강·우수리강 합류부에 있는 327㎢ 규모의 국경섬이다. 중국이 44년여의 협상 끝에 2008년 러시아로부터 절반가량인 174㎢를 넘겨받은 바 있다.
이후 중러는 이 지역을 접경 관광과 물류 거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양국 국경 분쟁 종결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이 소식통은 "분쟁 수역 영토 문제를 해결하고 선박 자유 항해를 보장한 우수리강 통항 사례를 중국이 적극 활용하려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다만 두만강 하류는 수량이 부족하고 강폭이 넓지 않아 기술적으로 본격 항해는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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