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무비자 입국 혜택 대폭 축소…'60일 체류' 프로그램 종료(종합)
"54개국·30일 무비자 체류만…외국인 범죄 단속 차원"
한국대사관 "韓관광객, 비자면제협정 의해 90일 무비자 체류 가능"
태국 방콕 왓프라깨우 사원을 찾은 관광객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태국 정부가 외국인 범죄 단속 강화 등을 이유로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 혜택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20일(현지시간) 태국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아누틴 찬위라꾼 총리 내각은 93개 국가·지역 관광객을 대상으로 60일간 무비자 체류를 허용하는 프로그램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54개국에 한해 30일간 무비자 체류만 가능해지게 된다고 외교부 관계자가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수라삭 판차른워라꾼 관광체육부 장관은 국가별로 새로운 무비자 체류 기간을 결정할 것이라며 다수 외국인은 비자 없이 30일 체류가 가능하겠지만, 일부 국가 출신은 15일만 허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차다 타나디렉 정부 대변인은 "관광객들이 경제 활성화와 같은 이점을 제공했지만, 현 제도는 일부 사람들이 이를 악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이번 제도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지난주 시하삭 푸앙껫께우 태국 외교부 장관은 무비자 제도를 악용해 자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외국인을 단속하기 위해 무비자 체류 혜택 축소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024년 태국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타격받은 주요 산업인 관광업의 회복을 위해 60일 무비자 체류 대상 국가를 기존 57개 국가·지역에서 93곳으로 늘리는 등 입국 규제를 크게 완화했다.
한편, 태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0%를 차지하는 관광산업이 팬데믹 이후 아직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와중에 이번 조치로 관광산업 회복은 더욱 멀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태국 관광체육부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17일까지 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천290만 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3% 줄었다.
게다가 이란 전쟁 이후 유가 급등과 여러 항공 노선 운항 중단으로 동남아 등 세계 항공·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태국 당국은 올해 외국인 관광객 전망치를 종전 약 3천500만 명에서 3천200만 명으로 하향, 작년(약 3천300만 명)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번 결정으로 한국인 관광객이 어떤 영향을 받게 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주태국 한국대사관은 이날 홈페이지에 "이번 태국 정부의 무비자 기간 단축 조치와 관계없이 취업 목적이 아닌 한국 여권 소지자는 태국에서 비자 없이 90일간 체류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대사관은 "한국과 태국은 1981년 체결된 비자면제협정(체류기간 90일)이 현재 유효하게 시행 중에 있다"면서 "비자면제협정은 위 '무비자 입국 제도'보다 우선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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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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