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커졌다" 삼성전자 노사협상 결렬에 투자자들 불안
"코리아 디스카운트 증명하는 셈"…"추격 매수 기회" 주장도
전문가들 "파업 우려, 주가에 상당부분 선반영"…목표가 상향도
삼성전자 주가, 2% 하락세…협상결렬에 한때 4%대 급락 '출렁'
총파업 앞둔 삼성전자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협상이 파업 전날 정부 사후조정 절차에서도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조정 결렬에 따라 예정대로 오는 21일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사진은 20일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 모습. 2026.5.20 xanadu@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임은진 고은지 김유향 기자 = 삼성전자[005930] 노사가 사후조정 절차에도 임금협상 합의에 이르지 못해 노조가 21일로 예고한 총파업 위기가 고조되자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40대 투자자 A씨는 "노사 합의가 막판에 어느 방향으로 가든 이렇게까지 깊어진 노사 갈등의 골이 단기간에 회복될 걸로 보이지 않는다"며 "직원들 사기도 저하되고, 빠져나가는 인재들도 분명히 있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그는 "후유증이 오래 남을 것"이라면서 "장세가 조금이라도 회복되면 기존 삼성전자 주식 절반 정도 팔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20대 B씨는 "이번 파업 사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증명해주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코스피를 대변하는 거나 마찬가지인 삼성전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국인들과 기관의 신뢰도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오늘까지는 불확실성이 클 것 같은데,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노사 협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장기 투자 중인 40대 직장인 C씨도 "일단 주가에 단기적인 악재가 터진 것으로 보지만 더 큰 문제는 대내외 신뢰도"라면서 "이를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삼성전자 수준의 반도체를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은 제한된 만큼 총파업이 단기간에 종료된다면 주가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현재의 주가 하락은 일시적이며, 장기적으로는 다시 상승세에 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한 증권사 삼성전자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파업 결렬로 수익률이 악화하긴 했지만, 오히려 신규 진입할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하기로 했다"며 "파업(여부에 대한) 불확실성 요인이 제거됐으니 차라리 잘 된 것이 아니냐"는 투자자도 있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지금이 추격매수 기회라고 생각해서 오늘 잔돈 털어서 삼성전자 주식을 조금 더 샀다"면서 "당분간 주가가 더 내려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오를 것으로 보고 장투(장기투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동하는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 (세종=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이 20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총파업 예고 시점을 하루 앞두고 열린 3차 사후조정 회의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26.5.20 [공동취재] utzza@yna.co.kr
40대 투자자 D씨는 "(노사 합의가) 결렬이 됐다지만 얼마 안 가 잘 해결될 것이라고 믿기에 별로 걱정이 안 된다. 그리고 이 파업이 삼성전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영업이익 일부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게 된다고 해도 "그것 때문에 주가가 내릴 회사는 아니지 않느냐"며 "SK하이닉스도 주는데 안 줄 수도 없는 상황이니 줄 건 주고 빨리 (갈등을) 끝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2시 28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91% 내린 27만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0.91% 상승 출발해 노사 협의 기대감에 한때 2.54% 오른 28만2천500원까지 뛰었다.
하지만 이내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전 11시 37분께 4.36% 급락한 26만3천500원까지 밀렸다.
또 다른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000660]는 0.06% 내린 174만4천원으로, 낙폭이 제한된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중심 실적 개선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이날 KB증권은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며, 이제는 올해 2분기에 나타날 실적 개선 강도에 주목할 때라고 밝혔다.
김동원 리서치본부장 및 이창민·강다현 연구원은 "파업 및 성과급 산정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반영되면서 최근 한 달간 삼성전자 주가 상승률은 경쟁사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고 진단하면서도, 이 우려는 이미 주가에 꽤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원들은 올해 2분기와 3분기,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메모리 가격에 초점을 두면서 목표주가 45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메모리 공급 부족을 구조적인 변화로 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모두 올렸다.
채민숙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는 파업 이슈를 제외하면 업황 펀더멘털은 견고하게 공급자 우위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며 "파업 리스크로 경쟁사 대비 주가가 눌려 있는 점을 고려하면 리스크가 해소될 때 주가의 상승 탄력은 오히려 경쟁사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37만원에서 57만원으로 올렸다.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는 기존 205만원에서 380만원으로 상향했다.
willo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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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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