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방산·AI로 재편되는 구미국가산단… 16조 투자, 산업수도 부활 신호탄
AI가 뒷받침하는 산업단지 체질 개선… “기업이 먼저 찾는 도시”
구미시는 세계 최대 전자·IT박람회 CES현장에서 삼성SDS와 AI 데이터센터 건립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사진=구미시)구미국가산업단지가 다시 뛰고 있다. 1969년 조성 이후 반세기 넘게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어 온 구미국가산단이 반도체·방산·인공지능(AI)을 축으로 산업 체질을 전환하며 새로운 도약의 궤도에 올라섰다. 한때 제조업 침체와 산업구조 변화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 구미경제의 회복은 구호가 아닌 투자와 성과로 증명되고 있다.
2026년 시작과 함께 2.9조 투자… 첨단산업 유치 본격화
민선 8기 출범 이후 3년 6개월간 약 13조 원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낸 구미시는, 2026년을 시작하며 단기간에 2.9조 원의 신규 투자를 성사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초 세계 최대 전자·IT 박람회 CES 현장에서 삼성SDS와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첨단산업 투자 유치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LIG넥스원이 3,70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결정하며 방산 산업 기반을 한층 강화했다.
친환경 에너지 분야 투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세라믹 기반 수소연료전지 양산시설 구축을 위해 미코그룹 계열사 ㈜에스투피가 구 LG디스플레이 P2·P3 공장에 약 6,000억 원 투자를 확정하면서, 구미는 미래 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을 확보했다. 불과 두 달 남짓한 기간 동안 AI·방산·수소연료전지 분야 투자가 연이어 성사되며 첨단산업 도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반도체·방산이 견인, AI가 뒷받침하는 산업 대전환
최근 4년간(2022년 7월~2026년 2월) 구미산단에 유입된 투자 규모는 약 16조 원에 달한다. 2023년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과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는 구미 산업혁신의 분기점이 됐다.
LG이노텍의 반도체 기판 2조 원 투자, SK실트론의 실리콘웨이퍼 1조 2천억 원 투자를 비롯해 반도체 소재·부품 기업들의 연쇄 투자가 이어지며 산업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구미시는 반도체 산업을 단순 생산기지가 아닌 연구·실증·사업화가 결합된 첨단 생태계로 키우기 위해 국방반도체 국산화를 중심으로 산·학·연 협력체계를 본격 가동하고 있다.
방산 분야 역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삼양컴텍 등 주요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협력사들의 구미 진출로 이어지며 방산 산업 집적도가 높아지고 있다. 국방벤처센터를 중심으로 한 중소·벤처기업 육성과 기술사업화 지원은 구미를 방산 창업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게 하고 있다.
여기에 AI 산업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더해졌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풍부한 용수를 기반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삼성 AI 데이터센터 건립이 추진되며, 구미산단은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 구조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산업단지 체질 개선… “기업이 먼저 찾는 도시”
구미시는 기회발전특구 지정, 문화선도산단 선정, 탄소중립 선도도시 사업 대상지 선정 등 굵직한 국책 사업을 잇따라 유치하며 산업·문화·친환경이 결합된 혁신산단의 기반을 구축했다.
단순한 공장 유치를 넘어 기업이 머물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기업 성장 단계별 전담 PM(Project Manager) 매칭과 맞춤형 성장 패키지 지원을 통해 지난해 9개 기업이 38억 원 규모의 국비 과제를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또한 570여 개 기업에 1,742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고, 경북 최초로 신용보증수수료 지원사업을 시행해 기업 경영 부담을 크게 낮췄다.
스타트업 생태계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최근 2년간 창업 지원사업에 약 400개 기업이 몰리며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참여 기업들의 매출은 평균 33% 이상 증가했다. 구미 스타트업들은 2년 연속 CES 혁신상 수상과 100억 원 규모의 벤처투자 유치 성과를 거두며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 같은 전방위적 투자 유치와 기업 지원 정책에 힘입어 구미국가산단은 정부의 지방균형발전 전략 ‘5극 3특’ 대경권 핵심 거점이자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의 중추 도시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희망은 이미 구미에 와 있다. 구미의 시간은 지금부터”라며 “반도체·방산·AI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바탕으로 구미경제를 투자와 성과로 증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상봉 사회부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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