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 1961년 충남 금산 출생. 대학 졸업 후 최루탄 만드는 삼양화학의 스카우트 제의를 물리치고 1989년 호주에서 연구 보조원으로 새 삶을 시작. 1998년 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ANU)에서 석사 학위 취득. 2004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 대학에서 박사 학위 취득. 귀국 후 가톨릭 의대에서 2012년까지 재직. 호주로 이주 후 애들레이드 대학 암 연구소에서 근무. 2017년 시드니로 이사. 2021년 월간 『크리스찬리뷰』에 ‘인간이란 무엇인가’로 1년간 연재. 프리랜서 사진작가(한국사진작가협회). 현재 문학동인 캥거루 회원으로 활동.
양지연 수필가
입국심사
교보문고에 가서 꼭 그 책을 사 와야 했는데,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에서 영화 『Peaky Blinders』에 나오는 모자를, 광장시장에 들러 순대와 떡볶이를 먹어야 했는데 등. 오랜만에 한국에 가면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 그리고 호주로 돌아왔을 때 하지 않았던 일을 후회한다. 나는 시드니에 살고 있다. 꼭 해야 할 방문 목적의 일정을 마친 후 남겨진 3일은 나를 위해 뭘 할지 생각했다. 이발소에 가서 머리를 다듬거나 목욕탕에 가서 때를 미는 것도 여기에 포함된다.
잠원동에 있던 동네 이발소를 찾았다. 중년의 대머리 미용사가 운영하던 이발소는 다른 업종으로 바뀌었고, 주변엔 ‘파마, 염색, 커트, 화장’이라는 간판의 미용실이 있었다. 특히 하얀 바탕에 빨간색으로 ‘남성 헤어컷’이라고 쓰인 소박한 문구에 신뢰감이 밀려왔다. “윗머리는 많이 자르지 말고, 밑부분은 상고머리 형태로 해 주세요.”라고 말하고 잠깐 졸다 눈을 뜨니, 아주머니가 물었다.
“눈썹 좀 해 드릴까요?”
뭔가 해준다니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내 의사를 표현했다. 아버지를 닮은 나는 숱이 많아 눈썹이 짙은 편이다. 미용사의 능란한 손놀림이 멈춘 후 거울을 보니 면도로 밀었는지 눈썹이 서양 사람처럼 미간에서 관자놀이 쪽으로 갈수록 가늘고 갸름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눈썹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뭐…….
낯선 그 변화가 꽤 신경이 쓰였고 어색했지만, 강한 인상이 좀 부드러워진 것 같고 눈썹이 외국인처럼 변한 내 모습에 살짝 만족감을 느끼기도 했다. 팁으로 몇천 원 더 줬다.
12시가 넘기 전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바쁜 신데렐라처럼 한국을 떠나기 전 보고 싶고, 먹고 싶고, 사고 싶은 것들 때문에 마음이 급해졌다.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서둘러 돌아다녔는데 지치지 않았다. 그리움은 힘이다. 해가 질 때쯤 눈과 호흡기가 미세 먼지로 불편해지고 있었다. 그때 간판이 눈에 확 들어왔다.
24시 불가마 사우나!
수인분당선이 지나는 모란역 부근을 지나다 버스에서 내렸다. 5층 건물의 유리창에는 사우나 간판 말고도 서로 별 연관성이 없는 보청기, 기원, 한의원, 세무사 등 다양한 업종의 간판이 빼곡히 채우고 있었다.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탕 안에 들어가서 몸을 담갔다. 제법 뜨거웠다. 물이 턱밑까지 닿았다. 벗고 멀뚱멀뚱 서로 바라보는 것이 민망한 듯 명상수련원생처럼 서너 명이 눈을 감고 앉아 있었다. 사우나에서 온탕과 냉탕을 번갈아 가며 부지런히 때를 불린 후, 나머지는 때를 밀어주는 사람에게 맡겼다. 그는 아프면 말해 달라면서 우악스러운 손으로 쓱쓱 밀며 앞으로, 옆으로, 뒤로 누우라고 명령했다. 이런 일에 돈으로 타인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에 쑥스럽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이태리타월에 박박 밀려 나와 욕실 바닥에 쌓이는 녹두 크기의 때를 바라보며 해탈을 경험했다.
시드니 공항에 도착했다. 입국 심사대에서 내 앞에 있던 긴 줄의 사람들이 차례대로 검색대 카메라를 바라보면 즉시 문이 열리고 곧바로 밖으로 나갔다. “아, 이게 AI 안면 인식 기술이구나!” 입국자와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정보가 일치하는지 판별하는 거기에 사람은 없었다. 감탄하고 있을 때 내 차례가 왔다. 그런데 이상했다. 아무리 카메라를 쳐다봐도 문은 열리지 않았다. 앞 사람의 상황과 달랐다. 검색대 바로 옆 작은 모니터에는 한 사람과 그림자 같은 또 다른 사람이 나란히 서 있는 아이콘이 보였다. 왼쪽, 오른쪽, 위를 보고 또다시 정중히 카메라를 응시했지만,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내 뒤에 서 있는 사람들이 불편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나는 더 당황했고, 결국 보안 요원이 다가왔다. 보안 요원의 지시에 따라 몇 번을 더 시도했지만, 기계는 완강히 나의 입국을 거부했다.
“문제가 생겼습니다. 조사실로 가야겠어요.”
다른 복장의 보안 요원과 함께 별도의 조사실로 갔다.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혹시 나이 드신 이모가 사과하고 과도를 내 가방에 넣었나?” 아니면 “내가 불법 물건을 가지고 있나?” 하고 걱정했지만, 보안 요원은 딱히 이유를 설명해 주지 않았다. 도대체 뭐가 잘못된 거지? 한 시간 넘게 조사실에서 울렁거리는 시간을 보내며 결과를 기다렸다. 그들은 “카메라에 찍힌 내 얼굴이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얼굴과 일치하지 않으며, 중동의 어떤 테러리스트 인물과 67%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왔다.”라고 했다. 나는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아니 그게 왜?
질문은 계속되었다.
“호주에 처음 온 게 언제인가?”, “현재 거주지는 어디인가?”, “신원을 보증해 줄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가 있는가?”
그때 미용실 아줌마의 목소리가 이명처럼 들렸다.
“눈썹 좀 해드릴까요?”
아~ 눈썹!
내 굵고 진한 눈썹을 서양식으로 갸름하게 만들었던 그 순간이 떠올랐다. 설명하기는 쉽지 않았으나, 그들도 결국 얼굴 인식 시스템의 오류를 인정했다.
우여곡절 끝에 나는 풀려났다.
눈썹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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