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권태현 작가, 가족의 사랑 담은 그림책 『누굴 닮아 예쁜가?』 출간

박상봉 사회부장 기자

등록 2026-10-26 16:17

얼굴을 넘어 마음까지 닮아가는 가족 이야기… 양귀자 소설가·안도현 시인 추천

소설가이자 동화작가인 권태현이 가족의 따뜻한 사랑과 마음의 닮음을 그린 그림책『누굴 닮아 예쁜가?』(사진=권태현 작가 제공)소설가이자 동화작가인 권태현이 가족의 따뜻한 사랑과 마음의 닮음을 그린 그림책 『누굴 닮아 예쁜가?』(북스토리아이)를 펴냈다.


“엄마 닮아 예쁘네”, “아빠랑 붕어빵이네.” 아이를 바라보며 어른들이 흔히 건네는 말이다. 그러나 아이가 가족을 닮은 것은 과연 얼굴뿐일까. 이번 그림책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익숙한 질문에서 출발해 눈에 보이는 생김새를 넘어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닮음으로 시선을 넓혀간다.


이야기의 주인공 나우는 자신이 가족 중 누구를 닮아 예쁜지 알아보기 위해 거울을 들고 식구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살펴본다. 엄마에게서는 호수 같은 눈을, 아빠에게서는 멋진 코를, 할머니에게서는 귀여운 입을 발견한다. 그러나 아무리 살펴봐도 할아버지를 닮은 곳은 찾을 수 없다.


급기야 나우는 “할아버지는 못생겼어!”라고 말한다. 할아버지는 오히려 손주를 번쩍 안아 올리며 “그래그래, 나 빼고 우리 식구 다 닮아서 우리 나우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며 덩실덩실 춤을 춘다.


그리고 이어서 위험에 빠진 새끼 고양이를 구하려던 할아버지와 나우에게 뜻밖의 일이 일어난다. 할아버지가 구한 고양이가 아래로 떨어지자 나우는 두 팔로 고양이를 받아 안고 손등을 할퀴는데도 놓지 않는다. 오히려 고양이를 어미 곁에 돌려보내며 다정하게 속삭인다.


“다치면 안 되니까 위험한 데 가지 말고 조심해.”


그 순간 나우는 자신이 방금 한 말이 할아버지가 늘 자신에게 하던 말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집으로 돌아온 나우는 할아버지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꾹 누르며 외친다.


“아니야, 할아버지도 닮았어!”


이 짧은 대목은 그림책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다. 가족을 닮는다는 것은 단순히 눈과 코, 입을 닮는 일이 아니라 누군가를 아끼고 보살피는 마음까지 닮아가는 일이라는 것이다. 사랑받으며 자란 아이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사랑을 다른 생명에게 건네는 모습은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특히 작가는 거울에 비치는 외모의 닮음과 거울에 비치지 않는 마음의 닮음을 대비시키며 가족이라는 관계의 의미를 새롭게 환기한다. 아이의 천진한 질문과 할아버지의 넉넉한 사랑이 어우러져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따뜻한 여운을 남긴다.


소설가 양귀자는 추천사를 통해 “책장을 넘길수록 소소한 일상의 장면들이 모여 커다란 사랑의 온기로 번져 간다”며 “내 안에서 반짝이는 가족의 깊은 사랑을 발견하게 해 주는 따뜻한 그림책”이라고 평했다.


안도현 시인도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로 닮는다고 해요. 얼굴도 행동도 마음도 비슷하죠”라며 “그림책을 읽으면서 나를 바라보는 가족들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고 아끼는지 한 번 생각해 보라”고 권했다.


권태현 작가

권태현 작가는 안도현·장정일 등과 문학동인 《국시》에서 활동하며 시를 발표하기 시작했으며,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의 폭을 넓혔다. 창작동화 『찌그덕 삐그덕 우리집 사랑』, 『어쭈, 굴러온 돌이?』를 비롯해 다수의 소설집과 산문집, 장편소설을 펴냈다.


오랫동안 시와 소설, 동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인간과 삶의 이야기를 써온 권태현 작가는 이번 그림책에서도 일상의 작은 사건을 통해 사랑의 본질을 들여다본다.


『누굴 닮아 예쁜가?』는 우리가 누구의 얼굴을 닮았는가보다 누구의 마음을 닮아 살아가는가가 더 소중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가족의 사랑이 한 아이의 마음에 스며들고, 그 마음이 다시 다른 생명을 향한 사랑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냈다.



박상봉 사회부장

박상봉 사회부장

기자

한국매일뉴스
등록번호인천 아 01909
등록일자2025-07-05
오픈일자2025-07-05
발행일자2026-10-26
발행인최용대
편집인이원희
연락처010)8834-9811
FAX031)781-4315
이메일hangukmaeilnews@naver.com
주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274-3.일심빌딩 302호 031-781-9811.
한국매일뉴스

한국매일뉴스 © 한국매일뉴스 All rights reserved.

한국매일뉴스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