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포커스] "수술 전 신체활동 꾸준히 하면 수술 후 섬망 위험 50% 낮아"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10-19 09:34

美 연구팀, 암 수술 환자 258명 분석…"걷기·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중요"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암 수술을 받기 전에 걷기나 중강도 이상의 신체활동을 꾸준히 하면 수술 후 갑자기 혼란스러워지거나 주의력·기억력이 떨어지는 섬망이 발생할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술 전 신체활동 꾸준히 하면 수술 후 섬망 위험 50% 낮아" [연합뉴스 자료 사진] 


미국 모핏 암센터 제프리 황 교수팀은 19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마취과학회(ASA) 연례 학술대회(ANESTHESIOLOGY 2026)에서 암 수술 환자 258명을 분석한 결과, 수술 전 걷기와 중강도·고강도 신체활동을 합쳐 일주일에 7회 이상 한 경우 신체활동이 적은 환자보다 수술 후 섬망 발생 위험이 50% 낮았다고 밝혔다.


연구 제1 저자인 사우스플로리다대 의대 멜로디 하라티안 연구원은 "사람들은 수술 전에 운동하면 신체가 더 빨리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을 수 있지만, 이 연구는 운동이 뇌를 보호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수술 후 섬망은 수술받은 환자에게 갑자기 나타나는 혼란 상태로, 수술 환자 약 5명 중 1명에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고령자에게 흔하고 주의력과 기억력, 사고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팀은 섬망이 발생하면 회복이 늦어지고 입원 기간이 길어질 수 있으며 사망 위험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2024~2025년 암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환자 258명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신체활동을 몇 차례 했는지 조사하고, 일주일간의 신체활동 횟수와 수술 후 섬망 발생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신체 활동은 한 번에 최소 10분 동안 걷기나 중·고강도 신체활동을 얼마나 자주 했는지, 평소 하루에 몇 시간 앉아서 지내는지 조사했다.


또 수술 기록 검토와 혼란 평가법(CAM)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경우를 섬망 발생 환자로 분류했다. 수술 후 섬망이 발생한 환자는 64명, 발생하지 않은 환자는 194명이었다.


분석 결과 걷기와 중·고강도 신체활동을 합쳐 일주일에 7회 이상 했다고 보고한 환자는 신체활동이 적은 환자보다 수술 후 섬망이 발생할 위험이 5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섬망이 발생한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평균적으로 걷기와 중·고강도 신체활동을 적게 했고, 하루 중 앉아서 보내는 시간은 더 길었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수술 전 신체활동이 신체 회복뿐 아니라 수술 후 뇌 기능 변화와도 관련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운동과 영양 관리 등을 통해 수술 준비를 돕는 '수술 전 재활'(prehabilitation)이 회복과 치료 결과를 개선할 수 있다는 증거를 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연구는 과거 환자 기록과 신체활동에 대한 자기보고 자료를 바탕으로 두 집단의 차이를 비교한 후향적 환자-대조군 연구라며 신체활동이 섬망 발생 위험을 직접 낮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황 교수는 "수술 준비는 수술 당일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환자들은 의료진에게 안전하게 신체활동을 유지할 방법과 '수술 전 재활' 프로그램이 수술 준비 및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문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출처: ANESTHESIOLOGY 2026, Jeffrey Huang et al., https://www.asahq.org/annualmeeting.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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