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샤힌프로젝트 공사장서 올해 3명 사망…산업안전 경고등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9-05 11:38

노동자들 '예견된 인재' 주장…건설사 "역량 다해 안전 관리"


노동부, 현대건설 시공 현장 내화·구조물 단부 작업 중지명령


샤힌프로젝트 공사 현장샤힌프로젝트 공사 현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울산에서 진행 중인 석유화학 프로젝트 샤힌프로젝트 건설 현장에서 올해 들어 세 번째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해 산업안전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5일 고용노동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3시 30분께 울산 울주군 온산읍 샤힌프로젝트 패키지-1 현장에서 시공을 맡은 현대건설의 하청업체 소속 내화 작업자 A(59)씨가 약 17m 높이 철골 구조물에서 떨어져 숨졌다.


내화(耐火) 작업은 구조물이 화재에 견딜 수 있도록 내화 성능을 갖춘 재료를 구조물 표면에 도포하는 작업이다.


사고 당시 A씨는 자신이 맡은 층의 작업을 마친 뒤, 같은 작업을 하던 동료를 도우려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이후 안전 난간에 서서, 난간 바깥 공중에 매달려 바람에 날리던 뿜칠 호스를 잡으려다가 균형을 잃고 아래로 추락했다.


당시 A씨는 안전띠는 착용했으나 안전고리는 체결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샤힌프로젝트 현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것은 올해 들어서 3번째다.


3건의 사고 모두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패키지-1 현장에서 일어났다.


앞서 지난 5월엔 이 현장 고압가스 저장용기 내부에 사고원인 확인차 들어갔던 하청업체 소속 40대 안전관리자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졌다.


이어 6월엔 현장 내 임시로 가설한 다리 아래에서 거푸집 해체 작업을 하던 하청업체 소속 50대 작업자가 콘크리트 더미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울산 온산읍 공사장 토사 붕괴 현장울산 온산읍 공사장 토사 붕괴 현장 (울산=연합뉴스) 6월 26일 오전 울산 울주군 온산읍 학남리 한 공사 현장에서 무너진 토사에 깔린 50대 작업자를 소방 당국이 구조하는 모습. 2026.6.26 [울산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장 노동자들은 이번 사고가 예견된 인재라고 말한다.


시공사인 현대건설 측이 공기 단축 등을 이유로 주말 없이 야간작업을 강행하는 등 기본적 현장 안전 관리가 사실상 마비됐다는 것이다.


이 현장에서 8개월째 근무하는 30대 작업자 B씨는 "동료들 사이에서 '이러다 나도 사고를 당하는 것이 아니냐', '터질 게 터졌다'는 불안감이 팽배하다"며 "추석 전 인원 감축과 공기 단축을 이유로 주말도 없이 오후 9시까지 고강도 작업이 이어져 작업자들 피로도가 극에 달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현장을 다니다 보면 안전망이나 난간 등 구조물 안전 조치가 전반적으로 부실하고,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안전 점검도 사진 촬영용에 그치는 등 관리 감독이 매우 느슨하다고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추락사고 방지를 위한 다중 안전장치가 부재했던 점을 지적했다.


이 현장에 다수 조합원을 둔 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 관계자는 "보통 비계 공사장 하부에는 추락 방지용 그물망이 설치돼야 한다"며 "설사 작업자가 안전고리를 채우지 못했더라도 하부에 추락 방지망만 제대로 설치돼 있었으면 사망 참사는 막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샤힌프로젝트 패키지-1 추락 사망사고 현장울산 샤힌프로젝트 패키지-1 추락 사망사고 현장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건설 측은 현장 안전관리가 미흡하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경찰과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 사고원인 조사가 진행 중이라 사고 경위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안전관리가 미흡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그간 모든 역량을 동원해 안전 점검과 관리를 실시해 왔다"고 해명했다.


고용노동부는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1 현장 내 내화 작업 일체와 구조물 단부 작업 일체에 대해 부분 작업 중지명령을 내린 상태다.


경찰과 노동 당국은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한국매일뉴스
등록번호인천 아 01909
등록일자2025-07-05
오픈일자2025-07-05
발행일자2026-09-05
발행인최용대
편집인이원희
연락처010)8834-9811
FAX031)781-4315
이메일hangukmaeilnews@naver.com
주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274-3.일심빌딩 302호 031-781-9811.
한국매일뉴스

한국매일뉴스 © 한국매일뉴스 All rights reserved.

한국매일뉴스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