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무부, 트럼프 행정부 베네수 석유거래 조력자 수사 종결"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9-05 09:21

자금세탁 혐의 베탕쿠르…"스위스에 수배영장 철회 요청, 美비자도 발급"


알레한드로 베탕쿠르 알레한드로 베탕쿠르 [베탕쿠르 홈페이지/위키미디어커먼즈=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 법무부가 자금 세탁 혐의로 10년간 조사해온 베네수엘라 사업가 알레한드로 베탕쿠르에 대한 형사 수사를 조용히 종결했다고 미 CNN 방송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의 자금 세탁 혐의에 연루된 베탕쿠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석유 이권 확보 사업을 중개한 핵심 인물이다.


CNN이 인용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최근 수개월 사이 마이애미 연방검찰은 토드 블랜치 법무부 부장관실 지시로 베탕쿠르에 대한 수사를 종결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영국에서 베탕쿠르를 체포했던 스위스 당국에 연락해 협조를 구하고, 보석 조건으로 영국에 머물러야 했던 베탕쿠르의 이동을 제한한 수배 영장을 철회하도록 요청했다.


아울러 국무부는 베탕쿠르가 미국에 여러 차례 입국할 수 있도록 비자도 발급해줬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는 백악관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베네수엘라 정부와의 대규모 석유 계약을 성사하기 위해 베탕쿠르를 포섭하려는 노력으로 이뤄진 조치다.


지난 1월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직후, 미 행정부 당국자들은 베네수엘라 정부와 협상을 시작하기 위해 베탕쿠르에게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로부터 몇주 만에 미국의 베네수엘라 석유 사업 계획 수립이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베네수엘라와 세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 거래 협정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미 행정부는 베탕쿠르가 지배하는 기업과의 합작 프로젝트를 통해 매장량 650억 배럴 규모 베네수엘라 유전 17개를 개발하고 생산량의 55%를 미국이 가져가는 합의를 했다.


베탕쿠르는 우고 차베스 및 마두로 정권에서 베네수엘라 정부와 잇따라 계약을 맺으며 고수익 석유 사업 기반을 구축했다.


그는 횡령과 자금세탁 연루 등 의혹으로 미국·스위스·스페인에서 조사받았으나 기소되지는 않았다. 그의 변호인들은 위법행위 의혹을 부인하면서 재산 형성 과정이 합법적이었다고 주장해 왔다.


베네수엘라 마라카이보호에 설치된 석유 시추기와 송전탑베네수엘라 마라카이보호에 설치된 석유 시추기와 송전탑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은 베탕쿠르를 둘러싼 여러 의혹에도 그가 베네수엘라에서 실적이 입증됐다며 그와의 협력을 옹호하고 있다.


한 당국자는 베탕쿠르에 대해 검증이 이뤄졌고 미국에서 형사 기소되지 않은 인물이라고 지난 1일 전화 브리핑에서 밝혔다.


이와 관련해 루비오 국무장관도 베네수엘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에서 수사받는 상태였다면 당국과 확인했겠지만 우리 시스템 내에 그에 대한 수사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법무부 대변인 역시 올해 상반기에 부장관이었던 블랜치 현 법무장관이 베탕쿠르 관련 사건에 직접 개입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법무부 대변인은 블랜치 장관이 수사 종결을 지시했다는 주장이 "완전히 조작된 사실"이라며 "블랜치 장관은 누구에게도 어떤 사건이든 종결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 CNN에 말했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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